
고령층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안질환인 ‘백내장’은 당뇨병 환자에게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백내장 수술을 앞둔 당뇨병 환자라면, 수술 전후 혈당을 철저히 관리하고 감염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망막병원 전문의는 “백내장은 눈 안의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라며 “노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고혈당 상태에서는 수정체 내 당분이 변화하면서 백내장이 더 빨리, 더 자주 생긴다”고 말했다.
백내장은 시력에 큰 불편이 없다면 수술하지 않아도 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운전 중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책 글씨가 퍼져 보이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로 제거한 후,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는 수술 전후로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의는 “높은 혈당은 세균의 좋은 영양원이 되고, 당뇨 환자는 면역 기능도 약화돼 감염 위험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술 후 감염이 발생할 경우 안구 전체로 염증이 퍼져 심하면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당뇨 환자는 수술 전 혈당을 엄격히 조절해야 한다. 권장 수치는 △공복혈당 80~130mg/dL △식후 2시간 혈당 180mg/dL 이하 △당화혈색소(HbA1c) 7% 이하다.
또한 당뇨병 환자 중 상당수가 자각 증상 없이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을 수 있어, 눈에 불편이 없어도 정기적인 망막 검진이 필요하다. 전문의는 “백내장뿐 아니라 당뇨망막병증도 실명의 주요 원인이므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세안에 주의하고, 의료진이 제공한 보호대를 착용해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처방받은 안약은 정해진 방법과 횟수에 따라 꼼꼼히 사용해야 하며, 이상 증상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전문의는 “당뇨 환자는 수술 후 황반부종 등 시력 저하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므로, 처음부터 감염 예방과 철저한 혈당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며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받고, 사후관리까지 철저히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백내장 수술은 비교적 안전한 시술이지만, 당뇨병 환자에게는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감염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와 혈당 관리, 그리고 수술 후 생활 관리까지 이어져야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정기 검진과 전문가 상담을 통해 시력 손실을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