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롯데가 달라진 진짜 이유? 김태형의 ‘감성+데이터’ 리더십" 입니다.

‘호통’만으론 부족하다… 감성과 데이터로 완성된 리더십

“야구는 감정이 아니라 확률이다.” 김태형 감독이 언젠가 던졌다는 이 말은 그의 리더십을 설명하는 결정적인 키워드다. 롯데 자이언츠는 오랫동안 '봄데'라는 자조적인 별명을 달고 다녔다. 시즌 초반 반짝했다가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추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4 시즌, 그 익숙한 전개는 달라졌다. 김태형 감독의 부임 이후 롯데는 승리에 굶주린 팀에서, 전략과 신뢰가 살아있는 팀으로 체질을 바꾸었다.

 

김 감독의 리더십은 '호통 리더십'으로 종종 요약되곤 한다. 하지만 이는 그저 겉모습일 뿐, 그는 훨씬 정교하고 유기적인 방식으로 팀을 리드한다. 단순한 질책이 아닌, 선수의 성향과 경기 흐름, 데이터를 종합한 뒤 전략적 타이밍에 조율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2024년 여름 부진했던 에이스 박세웅을 공개적으로 질책한 장면은 이 전략의 대표적인 예다. 그 뒤 박세웅은 2경기 연속 호투로 화답했고, 이는 팀 전체의 반등 계기로 작용했다.

[사진 출처: 리더십 특성이 강조된 일러스트, 챗gpt 생성]

김태형 감독은 말한다. “데이터는 참고일 뿐, 결정을 내리는 건 결국 감각이다.” 이 감각이란 것은 단지 야구 경험만이 아니라, 팀원 간의 신뢰, 조직의 흐름, 팬들의 분위기까지 아우르는 공감능력에서 비롯된다. 그래서일까. 선수들은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따르고, 팬들은 그를 믿고 기다린다. ‘감성+데이터’, 두 축을 모두 품은 그의 리더십이야말로 롯데를 변화시킨 진짜 이유다.

 


우승 DNA, 그저 말이 아니었다

김태형 감독은 이미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검증된 리더’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에서 그는 단지 트로피를 옮겨오는 게 아니라, 뿌리부터 바꾸고 있었다. 첫 훈련부터 “우승이 목표다”라는 발언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일종의 조직 운영 철학이었다. 그는 승리를 ‘습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훈련 강도는 높이고 경기 분석의 질은 깊게 만들었다.

 

그의 우승 DNA는 선수들에게도 스며들었다. “김 감독님 밑에서는 뭔가 다르게 움직이게 된다.”는 선수 인터뷰는 단순한 감탄이 아니다. 실제로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 실수 이후 회복 속도까지 달라졌다. 이는 감독 한 사람의 존재감이 어떻게 팀 전체를 재구성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사례다.

 


‘태형 스쿨’이라는 문화의 탄생

이제 선수들은 김태형 감독의 지도를 받는 것을 ‘태형 스쿨에 입학했다’고 표현한다. 이는 단순히 재미있는 밈이 아니라, 그만큼 김 감독의 방식이 체계화되어 있다는 뜻이다. '태형 스쿨'의 교과과정은 단순하다. 실수는 단호히 짚고, 준비는 철저히 하며, 책임은 모두가 나누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포수 출신이라는 점도 큰 역할을 한다. 포수는 그라운드에서 유일하게 전체를 볼 수 있는 자리다. 김태형 감독은 그 감각을 그대로 팀 운영에 적용했다. 벤치에서의 작전 타이밍, 불펜 운용, 공격 흐름의 끊김 방지까지, 그의 야구는 감각 위에 데이터가 덧입혀진 전술적 운영이다.

 

‘태형 스쿨’은 단지 승리로 이어지는 기술이 아니라, 조직문화 자체를 바꾸는 시스템이다. 이는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이 단기 성과를 넘어서 중장기적 전력화가 가능한 집단으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변화의 끝은 우승인가, 리더십의 진화인가

김태형 감독의 진짜 힘은 ‘변화’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데 있다. 야구는 144경기라는 긴 마라톤이다. 이 속에서 팀을 하나로 묶고, 계속해서 동기부여를 하며, 개별 선수를 성장시키는 리더십은 단순한 카리스마로는 불가능하다.

 

2024년 롯데는 분명 달라졌다. 그러나 이 변화는 단순히 한 해의 반짝 성적이 아니다. 이는 롯데라는 구단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리더십의 샘플’이다. 김 감독의 방식은 승부를 걸 때는 정확하게, 멘탈이 흔들릴 땐 확실하게 붙잡는 정교한 균형 위에서 작동한다. 이것이 바로 ‘감성과 데이터’가 공존하는 리더십의 완성형이다.

 


리더십은 승부가 아니라 관계의 기술이다

김태형 감독은 '우승 청부사'라는 타이틀보다, '관계형 리더십'의 상징에 더 가깝다. 그가 만들어낸 팀의 변화는 단순한 전술이나 전략이 아니라, ‘어떻게 함께 움직일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다. 과연 그의 손에서 롯데는 진정한 우승 후보로 거듭날 수 있을까? 팬들은 이제 단지 성적이 아닌, 변화의 방향성을 보며 희망을 품는다.

 

 

 

 

 

 

 

 

 

 

 

작성 2025.07.05 09:13 수정 2025.07.0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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