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위생용품 중 하나인 칫솔이 오히려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칫솔은 사용 후 습한 상태로 남기 쉬워 세균 번식에 취약하다. 특히 욕실처럼 환기가 어렵고 습기가 많은 공간에서는 대장균, 포도상구균, 곰팡이균 등 각종 병원성 미생물이 쉽게 서식할 수 있다. 미국 치과협회(ADA)는 "칫솔 하나에 최대 수천만 마리의 세균이 존재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칫솔을 위생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구내염, 치주염, 인후 감염 등 다양한 구강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면역력이 떨어진 노약자나 질병 회복기 환자에게는 더 큰 건강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칫솔 위생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사용 후 흐르는 물에 칫솔모를 깨끗이 씻는 것이다. 이후 물기를 완전히 말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통풍이 잘되는 공간에 세워 보관하고, 다른 사람의 칫솔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정기적인 소독도 필요하다. 끓는 물에 칫솔을 1~2분간 담그거나, 구강청결제에 10분간 담가두면 대부분의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나 자외선 칫솔 살균기를 사용하는 것도 살균 효과가 높다. 다만 전자레인지 사용 시에는 칫솔 손잡이의 열변형에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칫솔은 최소 2~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고, 감기나 바이러스 감염 후에는 즉시 새 칫솔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칫솔 보관 장소는 변기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가 좋으며, 밀폐된 캡을 씌워 보관하는 것은 오히려 세균 증식을 촉진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강 건강은 칫솔질뿐 아니라 칫솔 관리에서도 시작된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