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는 남양주시 한 음식점에서 육회비빔밥을 섭취 후 장출혈성대장균(EHEC) 감염증 집단발생이 확인돼 역학조사에 나섰다고 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EHEC 감염증은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으로, 여름철(6~8월)에 주로 발생한다.
주 증상은 복통, 오심, 구토, 발열, 설사 등이며, 일부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진행돼 소아의 경우 치명률이 최대 5%에 이른다.
도와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6월 19일 남양주의 한 음식점에서 육회비빔밥을 섭취한 29명 중 26명(89.7%)이 다음날부터 설사와 근육통 등 증상을 호소했다. 현재 모두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이 실시한 검사 결과, 유증상자 21명 중 8명의 검체에서 EHEC 병원체가 확인됐다.
해당 음식점에서 보관 중인 소고기와 육회비빔밥 재현식에서도 병원체가 검출됐으나, 조리 종사자와 조리도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와 질병청은 현재 해당 음식점과 소고기 납품업체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감염원인과 전파경로를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여름철을 맞아 전국적으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이 증가하고 EHEC 감염증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EHEC 감염증 신고 건수는 12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최근 5년 평균 대비 32.7% 증가했다.
경기도의 경우 같은 기간 37건으로, 지난해 동기 17건 대비 2.2배(117.6%) 증가하고 최근 5년 평균(22.8건)보다도 62.3% 높은 수치다.
이는 2020년 유치원 내 집단발생 사례를 제외하면 최근 7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홍석 수도권질병대응센터장은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와 검사를 받고, 의료기관은 의심 사례를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오염된 육류나 제대로 세척되지 않은 채소류 섭취는 감염의 주요 원인”이라며 “손 씻기, 익혀 먹기, 위생적인 조리가 필요하더”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