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1년 6개월 만에 챗GPT(ChatGPT)와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AI)을 통한 웹사이트 추천 유입(리퍼럴)이 월 수십만 건에서 2,500만 건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동시에 구글의 'AI 개요(AI Overviews)' 기능 도입으로 사용자가 검색 결과 링크를 클릭하지 않는 '제로 클릭(no-click)' 검색 비율은 56%에서 69%로 치솟았다.
오랫동안 검색 트래픽에 의존해 온 비즈니스 생태계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기업들은 어떻게 AI 기반의 추천 트래픽을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검색에서 답변으로: AI, 새로운 디지털 트래픽의 관문이 되다
기존 검색엔진이 사용자에게 정보가 담긴 링크 목록을 제공하는 방식이었다면, 대화형 AI는 직접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가령 '접이식 스크린을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은?'이라는 질문에 AI 챗봇은 답변과 함께 '더 알아보기'와 같은 버튼을 통해 사용자를 특정 제품의 판매 페이지나 전문 리뷰 사이트로 즉시 연결한다.
2024년 중반까지 구글 검색으로 월 17억 건의 방문 트래픽을 누리던 주요 언론 및 콘텐츠 퍼블리셔들은 AI가 새로운 '트래픽 게이트키퍼'로 부상함에 따라 기존 규모를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사용자들의 정보 습득 경로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뉴스 미디어를 넘어 전 산업으로 확산되는 AI 리퍼럴 효과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뉴스 미디어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추천 트래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구매 지원 챗봇에 AI 추천 기능을 통합하여 구매 의도가 높은 잠재 고객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 금융: 자산관리 기업들은 자체 브랜드 챗봇을 통해 투자 관련 문의에 응답하고, 사용자를 맞춤형 포트폴리오 설계 도구로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 의료·제약: AI 기반 증상 분석기가 신뢰도 높은 의학 정보 사이트를 추천하며 환자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AI 시대의 생존 전략: 대화형 최적화와 질적 성과 측정은 필수
대화형 AI 시대에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다.
첫째, '대화형 발견'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구성해야 한다. AI가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FAQ 형식처럼 핵심 답변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콘텐츠 상단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스키마(Schema)나 JSON-LD 같은 구조화된 데이터와 개방형 API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AI 챗봇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직접 추출해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셋째, 사용자의 의도를 뉴스레터 구독, 제품 데모 신청, 예약 등 구체적인 전환 목표로 연결하는 '대화형 커머스 흐름'을 설계해야 한다. 또한, 유입량뿐만 아니라 추천 트래픽의 클릭률(CTR), 후속 참여도, 매출 기여도 등 '질적 지표'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는 이제 자동차의 음성 비서부터 모바일 앱의 챗봇까지, 모든 고객 접점이 잠재적인 AI 추천 경로가 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미래 시장의 승자는 과거의 검색엔진 최적화(SEO) 전략에서 벗어나, '대화형 우선(Conversational-First)' 성장 전략을 채택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