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중재산, 누구의 것인가…경주정씨 종약원 이사장 비리 의혹 일파만파

경주정씨 양경공파 종약원이 이사장 비리 의혹으로 설립 58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금권 선거, 종재 유용, 회의록 생략 등 각종 의혹에 대해 현재 민형사 소송 4건이 진행 중이며, 종중의 존립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
이 종중의 재산은 지난 1967년, 종손 故 정진섭 씨의 기부로 마련된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최근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금품 살포 의혹이 제기됐고, 취임 이후 약 22억 원의 종재를 특정 금융기관으로 무단 이체한 정황도 드러났다. 또한 개인 물품과 식비 등 사적 소비까지 공금으로 지출했다는 비판 속에, ‘쌈짓돈’ 논란이 커지고 있다.
회의록 생략 및 허위 진술로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봐주기 수사’ 의혹도 불거졌다. 비판한 대의원들은 징계를 받고 총회 발언마저 차단되는 등 조직적 입막음 시도도 드러났다.
이번 사태는 ‘승조돈목(崇祖敦睦)’이라는 종중의 설립 정신이 권력과 사리사욕 앞에서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