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본의 흐름이 두가지 명확한 방향으로 나뉘고 있다. 하나는 거대 언어 모델(LLM) 훈련을 위한 '핵심 인프라(Core)' 구축이며, 다른 하나는 특정산업 분야에 최적화된 '특화 에이전트(Edge)' 개발이다. 2025년 7월 1일에 발표된 주요투자 사례는 모든산업에 걸쳐 AI 활용방식을 재편할 이원화된 투자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
AI의 근간을 세우는 ‘핵심 인프라’ 투자
AI 기술의 기반이 되는인프라 구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는 최근 10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는 50억 달러의 담보부 채권과 50억달러의 전략적 지분투자가 결합된 형태다. xAI는 확보된 자금을 자체 슈퍼컴퓨터인 '콜로서스(Colossus)'를 확장하고, 차세대 대화형 AI 모델 '그록(Grok)'의 성능을 고도화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반계층(Foundation Layer)’에 대한 투자는 자율주행, 신약 개발등 미래 산업의 근간이 되는 원천기술과 막대한 연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로 평가된다.
특정 시장을 공략하는 ‘특화 에이전트’의약진
거대 인프라의 가장자리에서는특정 비즈니스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AI 솔루션, 즉 ‘버티컬 AI’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AI 스타트업 '리마크(Remark)'는 올림피언, 스타일리스트, 재무 분석가등 각 분야전문가의 노하우를 학습한 AI 페르소나를 개발하기 위해 1,6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 AI 페르소나는 전자상거래 환경에서 고객의 복잡한 구매 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장고(Zango)'는 금융 기관의 규제 보고서 작성을 자동화하는 AI 규정준수 엔진 개발을 위해 48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처럼 특정 산업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는 영업 효율 증대나 리스크 관리와 같은 명확한 목표를 통해 즉각적인 투자 수익률(ROI)을 창출하며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첨단 기술과 기존시스템을 잇는 ‘연결고리’
많은 기업이 최첨단 AI 기술을 기존의 레거시(Legacy) 시스템에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기술적 간극을 해소하기위한 ‘미들웨어(Middleware)’ 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공식 출범한 '에이전트리(AIGENTRI)'는 기업이 AI 기술을 즉시 도입할수 있는 턴키(Turnkey) 통합 솔루션과 워크플로우 자동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대시보드 등을 제공한다. 이러한 플랫폼은 AI의 순수한 기술적 역량과 금융, 헬스케어, 물류등 현업의 실질적인 요구사항 사이를 연결하는 핵심적인 ‘번역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사점 및 전망
AI 시장에서 나타나는 이와같은 이원화된 투자패턴은 시장이 한 단계 더 성숙했음을 시사한다. 핵심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AI의 원천 기술력과 연산능력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면, 특화 에이전트는 명확한 수익 모델을 바탕으로 특정 시장에서 즉각적인 가치를 창출하는데 집중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최첨단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과 자사의 비즈니스 과제에 최적화된 AI 파트너를 동시에 확보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