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마산 합포구 중앙동3가. 특별한 학원이 하나 있다. 간판은 소박하고 크지 않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따뜻한 분위기와 정돈된 학습 환경이 방문자를 맞이한다. 이곳이 바로 22년간 아이들과 동고동락하며 교육의 본질을 지켜온 ‘아샘학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것’보다 ‘잘 키우는 것’을 우선으로 여기는 배상원 원장이 있다.
![]() ▲ 아샘학원 배상원 원장 © 아샘학원 |
배상원 원장이 교육계에 첫 발을 내딛은 건 2003년이다. 대학 졸업 후 처음 시작한 일은 방문학습지 교사였다. 당시에는 하루에도 여러 집을 방문하며 학생들을 가르쳤고, 밤이 되면 다음 날 수업 준비로 잠을 줄이기 일쑤였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생활이 반복되지만,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가르치는 일이 마냥 힘들지는 않았다.
![]() ▲ 아샘학원 내부 전경 © 아샘학원 |
“처음엔 생계를 위해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이 일이 제 소명처럼 느껴졌어요. 아이들이 수학 문제를 스스로 풀어내고,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가 잘하고 있구나’ 하는 뿌듯함이 컸죠.”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방문 수업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자연스럽게 공간을 마련해 교습소를 열게 된다. 그리고 지금의 ‘아샘학원’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기반이 쌓이기 시작했다.
![]() ▲ 사진 © 아샘학원 |
‘아샘학원’이라는 이름은 처음부터 계획된 브랜드가 아니었다. 배 원장은 인근에 학원을 운영하던 선배 원장에게 “우리 학원도 이름 좀 지어주세요” 하고 부탁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아샘’이다.
“경상도 사투리로 ‘샘’은 선생님이란 뜻이잖아요. 아이들이 부르기도 편하고, 물처럼 깊이 흐르는 교육을 하자는 의미도 담았죠. 지금은 그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 ▲ 사진 © 아샘학원 |
그는 똑같은 교재와 수업 방식이 아닌, 아이의 눈높이에서 시작하는 교육을 고집해왔다. 브랜드 마케팅보다 중요한 건, 교실 안에서 아이들과 마주하는 순간의 진심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아샘 학원에서는 초등부터 고등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공부한다. 수업 방식은 철저히 개별 맞춤형이다. 초등학생은 개념 및 유형 중심의 수준별 학습을, 중고등학생은 내신·수능 대비 맞춤 수업을 진행한다. 아이 한 명 한 명의 성향과 진도에 따라 설명의 방식과 내용, 교재가 모두 다르다.
![]() ▲ 사진 © 아샘학원 |
“저희는 한 명씩 개별로 불러서 개념 설명하고, 문제를 풀게 하고, 다시 피드백을 줍니다. 거의 1:1 수업에 가깝죠. 그래서 정원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지만, 그만큼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 있어요.”
배 원장은 ‘문제집 한 권을 끝내는 것’보다 ‘아이와의 신뢰를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이들의 성적이 오르기 시작하는 시점은, 개념이 잡혔을 때가 아니라 선생님과의 관계가 안정됐을 때가 많다고도 했다. 믿고 따르는 마음이 생겨야 배움도 열린다는 것이다.
![]() ▲ 사진 © 아샘학원 |
공부만 가르치지 않는다. 아샘 학원에는 또 하나의 룰이 있다. **‘예절 없는 행동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 원장은 아이들의 인성과 예절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업 중 불성실한 태도나, 친구에 대한 배려 없는 언행이 있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간다.
“공부를 못하는 건 괜찮아요. 대신, 인사도 안하고, 말이 거칠거나, 행동이 무례한 건 절대 안 돼요. 그런 아이들은 야단도 치고, 때로는 눈물을 흘릴 정도로 혼내기도 해요. 제가 무섭다고 학원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었죠. 그래도 원칙은 지켜야 해요.”
그는 부모님들께도 양해를 구하고서라도 꼭 이런 문제는 짚는다고 했다. 한 아이의 성적보다, 한 사람의 인격을 세우는 것이 더 큰 교육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 ▲ 아샘학원 내부 전경 © |
배상원 원장에게 ‘제자’는 단순히 학원에서 만나는 학생이 아니다. 그는 수년간 아이와 함께하며, 때론 인생의 길목까지 함께하는 경우도 많았다.
가장 오래 함께한 제자는 6살에 처음 만나 지금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됐다. 또 다른 제자는 초등 때부터 만나 현재 군 복무 중이고, 방학 때마다 찾아오는 어였한 성인이 된 대학생 제자들도 있다. 배 원장의 삶에는 늘 아이들이 중심에 있었다.
“한 번은 오래 함께한 고등학생 제자들과 제주도로 3박4일 여행을 간 적도 있어요. 교육을 넘어서, ”조그만한 해들이 언제 이렇게 훌쩍 커 버렸지? 친구처럼 대화가 통하네?“ 교육을 넘어서, 인생의 한 페이지를 함께 만든다는 게 참 행복하더라고요. 가르침은 교실 안에서 끝나지 않아요.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도, 제 이야기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되는 게 진짜 교육 아닐까요?”
![]() ▲ 사진 © 아샘학원 |
아샘학원은 현재 수학 외에도 영어, 과학 전임 선생님들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 사회 초년생일 때부터 함께한 선생님들이다. 배 원장은 언젠가는 이 선생님들에게 각각의 학원을 독립적으로 맡길 계획도 세우고 있다.
![]() ▲ 배상원 원장 © 아샘학원 |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이 참 감사해요. 처음엔 급여도 많이 못 챙겨 드렸고, 열정만으로 같이 해왔거든요. 언젠가는 영어 선생님은 영어학원 원장님, 과학 선생님은 과학학원 원장님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혼자 잘 되는 것보다, 같이 잘 되는 게 진짜 의미 있는 일이니까요.”
그는 평소에도 후배 선생님들과 수업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학생 상담 사례를 나누며 서로 배운다고 했다. 학원이 아닌, ‘공동체’로 운영되는 팀워크가 인상적이다.
![]() ▲ 아샘학원 입구 © 아샘학원 |
마지막으로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배 원장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바쁜 와중에 연락 자주 못 드려 죄송해요. 하지만 아이들을 믿고 맡겨주신다면, 저는 절대 대충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세심히 보고, 부모님처럼 마음 써서 지도해요. 수학 점수보다, 아이의 태도 변화가 먼저입니다. 결과는 반드시 따라오게 돼 있어요.”
그는 “자녀가 밝고 예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 그게 우리 학원의 가장 큰 자부심”이라며 조용히 웃었다.
![]() ▲ 아샘학원 외부 전경 © 아샘학원 |
경쟁이 치열한 교육 시장 속에서 아샘학원이 7년째 자리를 지켜온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그것은 화려한 커리큘럼도, 대대적인 홍보도 아닌, 한 사람 원장의 진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배상원 원장은 오늘도 조용히 말한다.
“수학을 가르치는 학원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학원이고 싶습니다.”
그의 말처럼, 아샘학원은 점수를 넘어 사람을 길러내는 작은 샘물과도 같다. 마치 조용히 흘러도 깊이를 가진 물처럼, 이 학원에서 배우는 아이들 역시 삶의 중심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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