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율하에 ‘책을 먹는’ 아이들이 모여든다. 학원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곳은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그리고 그 이름처럼 기존의 독서교육 틀을 깨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이 브랜드를 만든 이가 바로 박지은 대표다.
![]() ▲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박지은 대표 ©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
“책은 읽는 게 아니라 먹는 거죠. 핵심을 소화해야 자기 것이 되니까요.”
박지은 대표는 단순히 ‘책을 많이 읽히는’ 학원이 아닌, ‘생각을 남기게 하는’ 교육을 위해 오랜 기간 연구해왔다. 현재 그녀가 이끄는 ‘책먹는하마’는 전국 프랜차이즈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영어·수학 영역까지 확장 중이다. 하지만 그녀의 출발점은 화려하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오랜 교사 경력, 교육에 대한 고민, 그리고 실천이 있었다.
![]() ▲ 사진 ©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
‘책먹는하마’는 이름은 귀엽지만, 그 안에 담긴 철학은 단단하다. 이 브랜드의 핵심은 바로 ‘초서 독서법’이다. 250년 전 다산 정약용의 초서 독서법에서 착안한 것으로, 내용을 요약하고 압축하는 고차원적 독서 훈련이다.
▲ 사진 ©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
“정약용 선생이 수백 권의 책을 쓰게 된 배경에는 독서의 핵심만 걸러내는 초서 기법이 있었어요. 이걸 현대적으로 풀어서 아이들에게 맞게 개발한 것이 초서 독서법입니다.”
박 대표는 이 초서 독서법을 단순히 아이디어 차원에서 끝내지 않았다. MIT 출신의 손동우 박사를 비롯한 국내외 연구진과 협력해 현대 교육에 맞는 독서법으로 개발하고 특허까지 진행 중이다.
![]() ▲ 사진 ©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
이 방식은 기존 독서 학원들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정보를 ‘넣어주는’ 기존 교육이 아닌, *불필요한 정보를 걷어내고 핵심만 남기는 ‘미니멀 독서’*를 지향한다. 아이들은 요약 훈련을 통해 자기 말로 말할 줄 아는 힘, 즉 문해력과 사고력을 키운다.
▲ 사진 ©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
박지은 대표는 원래 수학 강사였다. 20년 이상 수학을 가르쳐 온 그에게 항상 아쉬웠던 것은 아이들의 문해력 부족이었다.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문제를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그런데 아이들이 글을 읽고 핵심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어요.”
![]() ▲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내부 전경 ©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
그녀는 독서 수업을 병행하며 해결하려 했지만, 대부분의 독서 프로그램은 ‘겉핥기식’이었다고 말한다. 디베이트를 해도, 요약 글쓰기를 시켜도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다는 것이다.
![]() ▲ 사진 ©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
이 고민은 그를 새로운 브랜드 설계로 이끌었다. 한때 다른 교육 브랜드의 본부장이자, 총괄이사로 활동했지만, 지나치게 수익 중심적인 운영 방식에 실망해 스스로 나오게 됐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MIT 손동우 박사와 재회, 뜻을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브랜드가 바로 ‘책먹는하마’였다.
![]() ▲ 사진 ©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
현재 김해 본원에는 ‘책먹는하마’를 중심으로 ‘영어 먹는 하마’, ‘수학 먹는 하마’까지 함께 운영된다. 초등 7세부터 중등 1~2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핵심 프로그램인 책먹는하마는 36개월 동안 120권의 책을 다루는 커리큘럼이다.
6개월 단위 분기별 초서 문해력 승급심사는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목표를 주고 한단계씩 성장하도록 구성되어 학생들에게 성취감과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된다
▲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내부 전경 ©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
“책 한 권을 읽고 한 장으로 요약하는 능력, 나의 언어로 다시 표현하는 능력이 목표예요. 그게 국어, 사회, 과학 학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책먹는하마의 또다른 특징은 바로 ‘하마 스튜디오’이다. 아이들이 요약한 내용을 영상으로 녹화해 부모에게 제공한다.
![]() ▲ 사진 ©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
“학부모님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건 ‘대체 학원에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학습 과정을 시각화해 학부모와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 시스템 덕분에 학습 내용은 물론, 아이의 발표력·말하기 능력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책먹는하마는 기존 독서 교육과의 차별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기존 독서는 좋아하니까 시키긴 하지만, 정작 말하기나 글쓰기 능력이 크게 향상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았어요. 저희는 다릅니다.”
이곳에서는 독서 후 책의 80%를 걷어내고 핵심 20%만 남기는 훈련을 한다. 이렇게 압축하고 요약하는 과정은 단순한 암기가 아니다. 이는 국어뿐 아니라 사회·과학 등 시험 과목의 성적 향상으로도 이어진다.
![]() ▲ 사진 ©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
“부모님보다 아이들이 먼저 말해요. ‘책이 너무 잘 읽혀요’라고. 그리고 스스로 시험에서 핵심을 찾아내는 능력이 생겼다고 느끼는 거죠.”
박 대표는 이런 뾰족한 효과 덕분에 아이들 스스로 학습에 몰입하게 되고, 자존감이 상승하며 태도까지 달라진다고 말한다.
이 브랜드의 또 다른 강점은 ‘운영자 친화적 구조’다. 박 대표는 오랜 시간 원장으로서 학원 운영의 고충을 겪어봤기 때문에, 타 원장들이 겪는 문제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이들 모집 어렵죠. 초등생 확보 힘들죠. 빈 교실은 늘 고민이죠. 그리고 프랜차이즈 로열티 너무 높죠.”
▲ 사진 ©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
박 대표는 이 모든 문제를 고려해 책먹는하마 브랜드를 설계했다.
⦁ 합리적인 로열티
⦁ 효율적인 운영 방식
⦁ 교실 활용 극대화
⦁ 문해력 강화에 특화된 콘텐츠
⦁ 특허출원으로 신뢰가는 브랜드
이 다섯 가지는 다른 프랜차이즈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조건들이다.
“예전 방식의 독서는 잊으셔도 됩니다.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건 핵심을 보는 눈, 말할 줄 아는 힘, 생각을 키우는 훈련이에요.”
![]() ▲ 사진 ©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
그녀는 많은 콘텐츠를 ‘쏟아붓는’ 방식이 아니라, 정보를 덜어내고 핵심만 남기는 방식이야말로 미래 교육의 본질이라고 믿는다.
“120권만 제대로 훈련해도 아이의 발표력, 메타인지, 공부력이 전부 향상됩니다. 그 변화는 생각보다 빠르고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현재 ‘책먹는하마’는 전국 프랜차이즈로 확장 중이다. 울산,경남,강남,경기권에서도 설명회를 진행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의 시선은 그보다 더 멀다.
▲ 박지은 대표 ©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
“MIT 박사님이 계시기에 언어적 기반도 글로벌하게 확장할 수 있어요. 해외 진출도 계획 중입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교육 사각지대의 아이들에게 이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예요.”
그것은 한 교육자가 20년 이상 학생을 바라보며 품었던 고민과 실천의 결과물이며, 학습자와 운영자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교육 철학이다.
▲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외부 전경 © 책먹는하마&DNA영어학원 |
독서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박지은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요약하고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입니다.”
<블로그>
https://m.blog.naver.com/withpink1004
<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