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시인 한정찬의 '칠월 서정(抒情)'
칠월 서정(抒情)
초목이 살찐 채로 뒤뚱거리고
바람은 힘겹게 온몸을 흔들며
열정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피는 꽃들은 천둥소리만 들어도
겁먹은 경기(驚氣)로
하늘을 멀뚱히 쳐다본다.
먹구름을 몰아 와 천둥소리 커지면
온 도량은 좌불안석(坐不安席)처럼
모두가 그 나름대로 기도에 든다.
산천초목에 정령(精靈)이 머물고
일월은 심혈로 삶을 연마(鍊磨)하다가
절벽 같은 세련된 기도에 머문다.
칠월의 햇빛은 풍경화가 되고
한 해의 절반은 사랑에 빠져
수채화로 얼굴을 바꾸고 있다.
뜨거운 햇살 아래 산하(山河)는
고달픈 심신으로 일상에 스며
온유한 모습의 안도감을 준다.
녹음의 짙푸른 팔부능선에
진초록 향기에
성숙한 구름은 바람에 실려
얼굴 반쯤 가린 채 지나가고 있다.
▇ 한정찬
<문학 활동>
(사)한국문인협회원, (사)국제펜 한국본부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외
<문학관련 저서>
한정찬 시집「한 줄기 바람(1988)」외27권, 한정찬 시전집 「한정찬 제1 시전집(2002)」, 「한정찬 제2 시전집(2002)」, 한정찬 시선집 「삶은 문학으로 빛난다.」(2024), 소방안전칼럼집 「공유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2023)
<문학관련 상>
소방문화상(1999), 소방문학대상(2001), 농촌문학상(2005), 옥로문학상(2008), 충남펜문학상(2014), 충남문학대상(2015), 충청남도문화상(2024)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