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으로 배우는 경영]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 회사도 그럴 수 있을까?"

회사의 진심은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우리는 흔히 ‘고객 중심’, ‘직원 복지’, ‘지속 가능성’ 같은 멋진 말들을 기업 홍보에서 자주 접합니다. 그러나 그런 말이 얼마나 진심일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 회사가 말보다는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동양 고전인 노자의 도덕경에는 ‘불언지교(不言之敎)’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말로 가르치기보다는, 행동과 본보기를 통해 상대가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한다는 뜻이죠. 이 철학은 고대의 지혜지만, 오늘날에도 유효합니다. 특히 현대 기업들이 신뢰를 얻고 문화를 형성하는 데 있어 말보다 행동이 훨씬 더 강력한 설득력이 됩니다.

[사진 출처: 자율근무를 하고 있는 직웑들의 이미지, 챗gpt 생성]

말보다 먼저 나무를 심다

환경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친환경 경영’을 내세우는 기업은 많습니다. 그러나 트리플래닛(Triple Planet)은 말보다 먼저 행동으로 앞서간 기업입니다. 이들은 기업이나 개인이 참여해 도시 숲을 조성하고,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를 운영합니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대대적인 홍보를 하거나 "우리는 친환경 기업입니다!"라고 외치지 않는다는 것. 대신 사용자나 참여 기업이 직접 나무를 심고 변화된 공간을 보며, 환경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합니다.

 

트리플래닛의 웹사이트에는 몇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고,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탄소가 흡수되었는지가 실시간으로 나옵니다. 이런 ‘조용한 설득’과 투명한 실천은 사람들로 하여금 “말이 아닌 진심이구나”라는 신뢰를 이끌어냅니다.

 


행동으로 철학을 증명하다

Too Good To Go는 유럽에서 시작된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유통기한이 임박한 음식물을 할인 판매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플랫폼을 운영합니다. 이 회사는 ‘음식물 낭비를 줄이자’는 말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대신 실제로 앱을 통해 소비자와 식당을 연결하고, 소비자는 할인가로 음식을 구매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선순환 구조에 참여하게 됩니다.


회사는 매년 "우리가 말한 만큼 실천했는가?"라는 보고서도 발간해, 말보다 구체적인 수치와 행동으로 철학을 입증합니다. 말은 적지만, 실천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고객을 설득하고, 시장의 신뢰를 이끄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사내에서도 적용되는 ‘말 없는 리더십’

기업 문화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회사의 리더가 ‘휴식을 존중합니다’라고 말해도, 정작 본인이 늦게까지 야근하면 직원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리더가 정시에 퇴근하고, 휴가를 먼저 쓰고, 부하직원에게도 그런 문화를 실천하도록 여유를 보인다면?
 

그건 말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가집니다.

 

 ‘불언지교(不言之敎)’는 결국 직원 스스로 그 문화를 느끼고, 자율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방식입니다. 리더가 말로만 가르치지 않고, 삶과 업무에서 진심으로 실천할 때 조직 전체가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말보다 진심이 통하는 시대

오늘날 소비자나 직원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민감하고, 똑똑하며, 감성적입니다. 겉으로 하는 말보다 행동에서 진심이 느껴지는가를 따지고 판단합니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행동에서 드러납니다. 불언지교는 단순한 철학을 넘어, 신뢰의 기술이자,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의 원칙이 되고 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이 있습니다.
회사가 그것을 실천할 수 있다면, 진정한 브랜드가 됩니다.

 

 

 

 

 

 

작성 2025.06.30 09:09 수정 2025.06.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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