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남도가 대한제강 및 당진시와 협력해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한다. 544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에너지 절감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실현하는 모델로, 대한민국 농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26일 도청 상황실에서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오성환 당진시장과 함께 ‘에코-그리드(Eco-Grid) 당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본 사업은 당진 석문간척지 내 119만㎡ 부지에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기존 전국 스마트팜혁신밸리보다 약 6배 큰 규모를 자랑한다.
스마트팜 단지는 청년 임대 온실 28만㎡, 청년 분양 온실 13만㎡, 일반 분양 온실 60만㎡, 모델 온실 및 육묘장, 가공·유통시설 등을 포함해 총 119만㎡로 구성된다. 특히 청년농에게 우선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며, 금융 지원도 병행해 초기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이번 단지의 핵심은 인근 제철소의 폐열을 냉난방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데 있다. 대한제강의 자회사인 YK스틸이 석문국가산업단지로 이전하며 발생하는 약 300℃의 폐열을 스마트팜에 공급함으로써, 농업용 에너지 비용을 기존 대비 약 60%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3만 3000㎡ 규모의 온실 운영 시 연간 5억 원에 이르는 에너지 비용이 폐열 이용 시 2억 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전체 단지 기준으로는 연 180억 원의 에너지 비용이 72억 원으로 축소되며, 약 108억 원이 절감된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팜 운영으로 연간 3만 1000톤의 탄소배출권도 확보되며, 이는 YK스틸에 제공되어 산업의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한다. 농업과 산업이 융합된 지속가능한 친환경 협력 모델로 주목받는 이유다.
충남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농업의 미래 가치를 높이고, 지역 청년의 정착과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문 스마트팜단지는 단순한 농업시설이 아닌, 기술, 환경, 지역 청년 정책이 통합된 미래형 스마트 농업 플랫폼이다. 충남도의 도전은 우리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