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6월 27일 공식 성명을 통해 필리핀이 미국의 Typhon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는 것은 자국을 ‘셀프 파괴(self-inflicted destruction)’하게 만드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 대사관 역시 필리핀 군 당국이 제기한 ‘마약 밀수 연루’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 반박했다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며, 필리핀 남부 루손 섬 북부에 배치된 이 미사일들이 중국 남부 해안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전하며, 미·필리핀 합동훈련인 ‘Balikatan’(어깨동무) 과정에 포함된 NMESIS 대함 미사일까지 영구 배치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달리, 필리핀 국방부는 Typhon 시스템은 순수한 방어 목적이며, 배치 기간도 “불확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외교부는 2024년 12월과 지난 2월에도 필리핀이 Typhon과 유사체계를 배치하는 것은 지역 긴장을 유발하며 전략적 자율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반복해서 경고한 바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이와 관련해 “합동 군사 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목적이며 지역 안정 유지가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
GDN VIEWPOINT
이번 중국의 경고는 단순한 외교적 불만을 넘어, 지역 안보 질서와 주권 균형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읽힌다.
첫째, 중국은 “늑대를 집에 들이면 결국 자멸한다”는 강한 언어를 사용하며, 미·필리핀 동맹의 군사확장을 ‘전략적 자살’ 메뉴로 정의했다. 이는 남중국해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둘째, 필리핀이 미국산 Typhon 중거리 미사일과 NMESIS 대함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것은 영토 방어의 차원을 넘어 전략적 긴장 완화가 아닌 격화에 가까운 선택이다. 특히 중국 해안까지 타격할 수 있는 무기라는 점에서 중국은 이를 직접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셋째, 필리핀은 자국의 전략적 자율과 주권을 강조하며, 미국과의 안보협력을 확대하려는 노력 중이다. 하지만 이는 중국과의 외교 균형을 잃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GDN은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필리핀이 동맹 부담과 지정학적 리스크 사이에서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중국과 미국이 각자의 논리로 합동 훈련·미사일 배치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ASEAN 및 국제사회는 이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GDN은 이번 사례가 대만, 동중국해 등 더 넓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대한 국제적 논의를 촉발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