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부터 학교까지, 디지털 중독 예방은 어떻게 가능한가?"

가정에서의 스마트폰 사용 규칙, 효과 있을까?

학교 현장에서 실천되는 디지털중독 예방 교육 사례

전문가가 제안하는 디지털 웰빙 실천법

[사진 출처: 부모가 아이들에게 올바른 스마트 폰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챗GPT 생성]

“우리 아이, 요즘 눈만 뜨면 스마트폰부터 찾아요.”
이제는 많은 부모가 공감하는 이 말은 단순한 우려를 넘어 현실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게임과 SNS에 빠진 아이들. 디지털 기기의 무분별한 사용은 집중력 저하, 수면 부족, 정서 불안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가정과 학교에서의 디지털 중독 예방교육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과연 현실에서 실질적인 교육이 가능할까? 본 기사는 디지털 중독 예방을 위한 가정과 학교의 역할, 전문가의 조언, 정책적 방향을 다각도로 분석해본다.

 


가정에서의 스마트폰 사용 규칙, 효과 있을까?

디지털 중독 예방의 첫 관문은 가정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인 김지영 씨는 자녀에게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하루 1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처음엔 반발이 컸지만, 몇 주 지나자 아이가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규칙은 단순한 통제에 그치지 않고 가족 간의 대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전문가들은 규칙 설정과 더불어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단지 스마트폰을 뺏는 것이 아닌, 대체 활동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말 가족 나들이, 보드게임 시간, 운동이나 요리 활동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가정에서 먼저 ‘디지털 웰빙’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아이의 사용 습관을 변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학교 현장에서 실천되는 디지털 중독 예방 교육 사례

일부 학교는 이미 선제적으로 디지털 중독 예방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의 A중학교는 매주 수요일을 ‘디지털 프리데이’로 지정해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수거하고, 대신 체험 중심의 수업을 운영한다. 또한, 전북교육청은 ‘디지털 자기조절력 향상 프로그램’을 도입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중독 예방에 대해 토론하고 역할극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기기를 차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자기주도성’을 기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 나아가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디지털 중독 예방 자료를 배포하고, 교사 연수를 통해 교육 현장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중독 상담을 하고 있는 최수안박사(심리상담 전문)는 “디지털 금단보다 중요한 것은 자율적 조절력”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실천 가능한 일상 전략으로 ▲기기 없는 식사 시간 ▲잠들기 1시간 전 디지털 차단 ▲하루 30분 야외 활동 ▲앱 사용 시간 제한 설정 등을 제안한다.


또한 부모의 디지털 습관도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부모가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면, 아무리 아이에게 교육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가족 모두가 함께 디지털 웰빙을 실천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디지털 중독 예방 교육을 진행 중인 이택호 강사(수원대 교수) 역시 "디지털 기기 사용은 단순한 통제가 아닌, 아이와의 신뢰와 소통 속에서 조절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하며, “예방 교육은 일회성 정보 전달이 아니라, 생활 속 실천과 대화 중심의 접근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정부 차원의 강력한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프랑스는 2018년부터 초중고에서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을 법으로 금지했고, 핀란드는 디지털기기 교육과 중독 예방을 동시에 실시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법적 규제보다는 자율적 교육에 의존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학부모와 교육계에서는 보다 강력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학교 커리큘럼 내에 디지털 중독 예방과 디지털 시민성 교육을 체계적으로 포함시킬 것을 제안하고 있다.


 

디지털 중독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오래 쓴다는 문제를 넘어서, 미래 세대의 건강한 성장과 직결된 사회적 이슈다. 예방은 가정에서 시작되어 학교에서 실천되고, 사회 전체가 공감할 때 효과를 발휘한다. 각자의 역할 속에서 디지털 기기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해답이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이제는 ‘사용 시간’보다 ‘사용 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다.

 

 

 

 

 

 

 

 

 

작성 2025.06.27 08:48 수정 2025.06.27 08:49

RSS피드 기사제공처 : 라이프타임뉴스 / 등록기자: 이주연 정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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