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정세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 합의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오후,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comprehensive and total ceasefire)"이 공식 합의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특히, 이란이 카타르에 위치한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와 더욱 주목된다. 이란은 해당 공격 이전, 미국과 카타르 측에 사전 통보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지며, 전쟁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게시물에서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이 전면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합의는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이 각각 현재 수행 중인 마지막 작전을 종료하는 시점부터 발효되며, 미국 동부 기준으로 자정에 해당하는 24일부터 정식으로 적용될 예정”이라 밝혔다.
트럼프는 휴전의 구체적인 단계도 설명했다. 이란이 먼저 휴전 절차에 돌입하고, 이후 12시간이 지난 뒤 이스라엘이 이에 동참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24시간이 경과한 후, 양국 간 충돌이 촉발된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이른바 ‘12일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료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절차가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이번 휴전은 역사적으로 기념될 수 있는 사건이 될 것”이라며 “양국의 인내심과 용기, 그리고 평화에 대한 지혜 있는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고 찬사를 보냈다.
트럼프가 언급한 ‘12일 전쟁’은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기점으로 본격화된 양국 간 무력 충돌을 지칭한다. 이후 양측의 상호 보복성 공격이 이어졌으며, 지역 안정을 위협하는 최대의 군사적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인해 중동의 긴장은 일단 급격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트럼프의 발표 직후,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했고, 주요 증시도 불확실성 감소에 따른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휴전이 완전한 종전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과거에도 이란과 이스라엘은 간헐적인 교전 이후 휴전을 선언했으나, 갈등의 뿌리가 깊은 양국 간 관계 특성상 재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12일 전쟁’의 종식과 전면 휴전이라는 이례적인 합의는 분명 고무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진정한 평화는 일회성 선언이 아닌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신뢰 회복을 통해 가능하다. 국제사회는 이제 그 다음 단계를 지켜볼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