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에 다시 불씨가 붙었다. 국토연구원이 17일 발표한 '5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1.5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무려 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올해 들어 다시 한번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서울의 소비심리지수는 1월 110.4에서 2월 124.7, 3월에는 136.1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4월 들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 지정되며 일시적으로 120.5로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단순한 조정 국면이었음을 방증했다.
소비심리지수 100은 가격 상승 및 거래 증가 응답자 수가 감소 응답자보다 많음을 뜻한다. 이 지표는 95 미만일 경우 하강 국면, 95 이상~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된다. 즉 현재 서울의 지수는 명백한 상승 국면에 해당한다.
이처럼 높은 소비심리지수가 나타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강남을 비롯한 주요 지역의 거래량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며, 가격 역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일부 수요자들이 하락장이 끝났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매입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규제 기조에도 불구하고 주택 매입 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그간 억눌린 실수요가 점차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며 대출 여건이 일부 개선된 점도 소비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수원대학교 부동산학전공 노승철 교수는 “서울 집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서, 실수요자들의 심리가 본격적으로 ‘매수’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특히 심리지수 130대 진입은 단순 반등이 아닌 본격적인 회복 국면 진입 가능성을 암시한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같은 규제 요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치가 다시 상승한 것은 시장의 상승 기대감이 그만큼 견고해졌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5월 서울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31.5로 급등했다. 이는 서울 집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소비자 심리가 ‘지금이 매수 적기’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러한 분위기는 실수요 중심의 매입세 확대 가능성과 함께 부동산 시장의 반등을 예고한다.
서울 부동산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소비심리지수의 상승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변화와 직결된 움직임이다. 다가오는 하반기에는 거래량 증가와 함께 실질적인 가격 상승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