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와 미국 상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초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화이자 백신 접종 이후 16~30세 남성 사이에서 예상보다 높은 심근염 발생률을 포착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통보했다. 하지만 CDC는 이를 즉각 대중에게 알리지 않고, 의료진 대상 '임상 참고사항' 문서에 조용히 추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대응 방식은 '정보에 기반한 동의(Informed Consent)'라는 의료 윤리의 기본 원칙에 위배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화당 론 존슨 상원의원이 주도한 상원 조사 보고서는 "정부가 심근염 위험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VAERS(백신 이상반응 신고 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 코로나 백신 관련 사망 신고는 38,607건, 총 이상반응은 160만 건 이상으로 보고됐다. 특히 사망 사례 중 25%는 접종 후 2일 이내 발생했다. 참고로 35년간 독감 백신 관련 사망 신고는 약 2,600건이었다.
보고서는 또한 2021년 6월 백악관이 보건당국에 전달한 내부 지침에서, "심근염 위험을 언급할 경우 반드시 '백신의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는 메시지와 함께 전달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정보 자체의 은폐가 아닌, '위험의 완화된 인식'을 유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론 존슨 의원은 "국민의 알 권리는 어떤 선의로도 대체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공중보건 정책의 핵심은 투명성과 신뢰라고 강조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나, 특히 젊은 남성층에 대한 심혈관 위험성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GDN 분석: 이번 사안은 단순히 백신의 안전성 논란을 넘어, 정부가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시험대가 되었다. 팬데믹이라는 비상 상황에서 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공중보건 수호는 중요하지만, 국민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거나 알 권리를 제한하는 방식으로는 지속적인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
더욱이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명분으로 정보 통제를 정당화한다면, 이는 향후 어떤 정책에도 불신의 그림자를 남길 수 있다. 미국 상원의 보고서가 공개된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사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이 스스로의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민주주의와 신뢰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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