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심 중구가 땅속 위험 요소를 미리 감지하는 ‘위성 기반 지반침하 조기 감지 시스템’을 도입해 시민 안전에 한발 더 다가선다. 서울 중구는 오는 6월부터 도로 지반침하, 이른바 싱크홀이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 연이어 발생한 싱크홀 사고에 대한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위성을 활용한 지표면 감시다. 중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인공위성 측위시스템(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GNSS)을 통해 도로 표면의 미세한 높이 변화를 주 1회 정기적으로 측정한다. 수집된 지표 변화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함으로써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올해 3월부터 △대규모 굴착공사 구간 △노후 하수도 밀집 지역 △주민 신고가 접수된 침하 의심 지역 등에서 자료를 수집해왔다. 공간정보 분석을 통해 침하 가능성이 높은 4개 구간을 선정했고, 이 중 2개 구간에 대해 4월부터 시범 측정을 진행했다.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선정된 4개 구간 전역에 GNSS 수신기를 설치하고, 각 구간별 5~8개 지점에서 주기적인 데이터를 확보한다. 만약 변위가 일정 기준 이상으로 감지되면, 즉시 전문가 및 관계 기관과 함께 원인 분석과 현장 점검에 돌입한다.
더불어 건축현장 안전관리에 대한 규제도 강화된다. 지하 굴착공사가 포함된 모든 건축현장에 대해서는 공사 시작 전부터 주 1회 침하 계측을 실시한다. 공사 진행 기간 중에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문제가 감지될 경우 즉각적인 공사 중지와 안전 조치가 이뤄진다.
중구청장은 “지반침하는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재난”이라며, “예방 중심의 스마트 안전행정을 통해 구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기반 안전행정’이라는 키워드를 실현한 서울 중구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시민 안전 우선’이라는 행정철학의 실천이다. 스마트 기술을 통해 보이지 않는 땅속의 위험까지 관리하는 시대. 중구의 이와 같은 혁신적 접근은 다른 지자체에도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