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정부·지자체가 협력하는 ‘민관상생 투자협약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13일, 2025년도 사업 대상지로 부산 서구, 충남 논산, 전북 임실, 전남 완도, 경북 영덕 등 5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민관상생 투자협약 사업’은 민간의 창의성과 지역 기반을 결합한 협력형 모델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지방소멸 대응정책의 새로운 접근 방식이다. 민간이 주도적으로 지역 상생사업을 기획·운영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기반시설 조성을 지원한다.
올해 공모는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85개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 21건의 신청 중 1차 광역자치단체 평가와 국토부 현장 실사, 종합심사를 거쳐 5개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 1. 부산 서구는 지역 내 3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의료·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를 조성한다. 부산대병원 의생명연구원 등과 협력해 창업공간, R&D 지원 등 의료산업 특화 생태계를 구축한다.
2. 충남 논산은 일제강점기 미곡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해, 스테인드글라스 아트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킨다. 김인중 화백의 예술작품과 연계한 전시, 카페, 식음료 아카데미가 운영될 예정이다.
3. 전북 임실군은 치즈테마파크 인근에 체류형 관광단지 ‘플레이빌’과 ‘플레이힐’을 조성한다. 테마 체험과 글램핑 등 콘텐츠를 통해 관광객 유입과 지역소득 창출을 도모한다.
4. 전남 완도군은 ‘완도 치유의 예술섬’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미술 중심의 ‘완도 섬 미술관’을 설립하고, 예술가 레지던시 및 축제를 운영한다. 대우재단과 아트선재센터가 참여한다.
5. 경북 영덕군은 삼사해상공원 내에 공유 콘퍼런스 센터를 구축해 워케이션(원격근무+휴가) 중심지로 육성한다. 관광과 업무 기능을 결합한 복합 플랫폼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
국토부는 선정된 지역에 대해 기반시설 조성비로 국비 최대 50억 원을 지원하고, 지방소멸대응기금 등 타 지원사업과도 연계해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오는 10월까지 지방시대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토부-지자체 간 협약을 체결한 후,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김지연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관은 “지역소멸 문제는 공공의 자금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대학, 기업, 재단 등 민간의 적극적 참여가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생태계 형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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