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 테무(Temu)가 미국으로의 직접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치명타를 입힌 결과다.
테무를 운영하는 PDD 홀딩스는 5월 2일(현지시간) “미국 사업을 현지 풀필먼트 모델로 전환한다”며,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직배송을 중단하고 미국 내 판매자와 미국산 상품으로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800달러 이하 소액 수입품에 적용되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폐지하고, 중국산 상품에 120%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조치다.
소액 면세 제도는 테무와 쉬인(Shein)이 저가 상품으로 미국 시장을 장악한 핵심 동력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도가 “미국 제조업을 위협하는 허점”이라며, 중국산 저가 상품과 펜타닐 원료 밀반입의 통로로 악용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하고, 관세율을 30%에서 90%, 이어 120%로 급격히 인상했다. 이로 인해 테무는 저가 경쟁력을 잃고 미국 시장 전략을 전면 재편해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이번 조치로 “트럼프의 관세 폭탄은 중국 플랫폼의 성장 신화를 꺾는 동시에 미국 소비자에게도 가격 부담을 전가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미국 제조업 보호에 기여하겠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우려된다”고 관계 전문가는 지적하고있다.
소비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쉬인은 주요 상품 가격을 최대 377% 인상했으며, 테무 역시 일부 품목에 145%의 ‘수입 수수료’를 부과하며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관세 인상 전 사재기 심리로 3월부터 4월 초까지 테무와 쉬인의 매출이 급증했으나, 장기적으로 소비자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한편 이번 조치로 아마존 같은 미국 플랫폼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지만, 소비자 선택권 축소와 물가 상승은 피할 수 없다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점차 증가하고있다.
테무의 미국 수출 중단은 미중 무역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글로벌 무역 질서를 어떻게 재편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