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흥망사가 말해주는 교훈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강단있는 통치자가 필요한 때


<사진: AI image. antnews 제공>

1천 년 이상 지속되었던 대제국 로마는 왜 망하게 되었을까? 이는 서구의 많은 학자와 역사가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일 중의 하나였다. 당시 서구 유럽인들은 유럽 외의 다른 대륙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었을 만큼 위대했던 로마제국을 세계제국으로 인식하고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다.

 

반면 로마제국이라는 나라가 있는 줄도 몰랐던 동양권 사람들에게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아시아와 유럽은 전혀 다른 삶의 터전으로서 서로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시대였기 때문에 당시의 서구인들에게는 로마제국이 곧 세계제국이 될 수 있었고, 그런 사고방식은 당시의 서구 유럽권에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당시의 서구 유럽인들이 동양을 포함한 오대양 육대주를 다 알 수 없었듯이 당시의 동양인들도 오대양 육대주를 다 잘 알지 못했을 것이고, 심지어 오대양 육대주가 있는 줄도 몰랐을 것이다. 따라서 당시의 서구 유럽인들에게는 로마제국의 멸망은 세계의 멸망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당시의 서구 유럽인들이 가졌던 로마는 망할 수 없다는 생각은 곧 세계가 망할 리 없다는 생각이 깊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마제국은 결국 망하고 말았다.

 

로마제국의 멸망은 로마제국이라는 나라가 망해 없어진 것이지 로마제국의 영토와 국민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오직 로마제국의 통치권과 정치제도 또는 문화 등이 바뀌었을 뿐이다. 이는 아버지가 죽었다고 해서 그 집이 망하고 그 집이 가졌던 땅이 모두 사라진 것이 아닌 것과도 같다. 이렇게 나라가 망했다는 말은 망한 나라가 가졌던 땅과 백성들이 새로운 통치권자의 손으로 넘어갔다는 말이다. 땅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므로 어떤 경우에도 뺏고 빼앗는 대상이 될 수 없다.

 

물론 이를 모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망국(亡國)과 신국(新國)의 등장을 되짚어 보는 이유는 우리의 갈 길을 바로 찾고자 하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이 과거에 잃었던 것은 통치권이었지 땅과 백성들이 아니다. 통치권은 이 손에서 저 손으로 넘어가는 화폐처럼 언제든지 이 민족의 손에서 저 민족의 손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유럽대륙과 아시아대륙은 한 덩어리로 붙어있다. 그래서 유럽인들이 아시아대륙을 침탈했던 적도 있고, 아시아인들이 유럽대륙을 침탈했던 적도 있다. 유럽 민족이었던 알렉산더 대왕은 동쪽으로 페르시아까지 점령한 바 있고, 거꾸로 페르시아 제국이 동유럽의 일부를 점령했던 적도 있고, 몽골의 칭기즈칸이 러시아와 동유럽을 점령했던 적도 있다. 이런 인류 역사는 우리들에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우리 한민족이 언제든지 타민족에게 짓밟힐 수도 있고, 거꾸로 우리 한민족이 언제든지 타민족을 짓밟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 칭기즈칸은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온갖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악착같이 살아남아 힘을 길렀던 인물이다. 당 태종 이세민李世民)도 뛰어난 군사적 능력을 바탕으로 수나라 말기 중원(中原)의 혼란기를 모두 평정하고, ()의 건국에 결정적 공을 세웠던 인물이다.

 

우리 한반도는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는 아시아대륙의 동쪽 끝자락에 붙어있는 반도이다. 따라서 지정학적으로 아시아대륙을 넘보는 열강국들이 탐낼 수밖에 없는 지역 중의 하나이다. 가인박명(佳人薄命)이라는 말이 있듯, 탐내는 자가 많으면 침탈당할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 그러나 중세를 주름잡았던 이태리 반도에 자리잡았던 로마가 그러했듯 우리 하기에 따라 대륙과 해양을 모두 주름잡을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잡은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런 지정학적 이점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남북통일을 완수하여 기본 체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온 세상을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길러야 한다.

 

민족의 생존을 위한 투쟁은 수없이 많았다. 물론 앞으로도 수없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계속될 그런 투쟁에서 타민족에게 짓밟히는 을()이 되지 않고 타민족을 짓밟는 갑()이 되기 위한 최선의 길은 무엇일까? 그 해답 역시 인류 역사가 가르쳐 주고 있다. 말 잘하는 민족이 아니라 일 잘하는 민족, 힘 있는 민족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일 잘하고 힘 있는 민족이 되기 위해서는 당연한 말이지만 통치권자들이 일하는 환경과 국력을 키워야 한다. 이것이 위에서 보듯 제국의 흥망사가 말해주는 교훈이다.

 

그런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실천이 필요하다. 힘은 말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길러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느 축구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닥치고 고(go, 전진)”해야 한다. “길가에 집 못 짓는다는 말이 있다. 오는 이, 가는 이, 말이 많기 때문에 결국 일을 그르치고 만다는 것이다. 옳은 말은 들어야겠지만 아무런 책임 없이 내뱉는 오가는 이의 말은 무시하는 것이 오히려 좋다. 지금 우리 국민은 길가에 집을 지을 수 있는 강단있는 통치자를 원한다.

 

 

-손 영일 컬럼  

 

 

작성 2025.05.13 08:45 수정 2025.05.1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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