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대학교 상허생명과학대학의 정지혜 교수와 KU신경과학연구소의 박호용 교수 연구팀이 우울증 증세를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및 약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Neuropsychopharmacology’에 지난 11월 11일 온라인으로 게재되었다.
측유상핵(Lateral Habenula, LHb)은 뇌의 시상상부에 위치한 작은 부위로, 감정 조절과 스트레스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측유상핵의 전시냅스 과활성이 우울증 발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측유상핵의 신경 활성이 일주기적 리듬을 따라 변동하며, 스트레스가 이 리듬을 파괴하고 과도하게 강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약리학적 전기생리학 분석을 통해 스트레스가 측유상핵의 MAPK/ERK 신호전달체계를 과활성화시켜 비정상적인 시냅스 활성을 유발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MAPK/ERK 신호전달체계는 세포 내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세포 성장과 생존,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한다. 연구팀은 스트레스에 의해 증가한 MAPK와 MAPKK의 활성을 억제하면 측유상핵의 일주기적 활성을 회복하고 우울 행동을 완화할 수 있다는 중요한 발견을 하였다.
기존 연구들은 측유상핵의 후시냅스 활동 조절에 집중해왔으나, 이번 연구는 전시냅스의 과활성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한 최초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정 교수는 이번 발견이 우울증 발병 원인에 기반한 새로운 치료 기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정지혜 교수가 교신저자로, 박호용 교수가 주저자로 참여하였으며,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세종펠로우십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