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cus 창작 교육 칼럼] 15화: 노벨 문학상 앤 카슨 『녹스』로 만나는 아코디언 책의 매력

한림원이 주목한 작품 세계, 고대 신화는 어떻게 오늘의 이야기가 됐을까

앤카슨의 중간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처음과 끝을 모르는 미지의 여행

AI 시대 어린이 창작교육, 인간 문학의 역사를 만드는 시간

 

목차
▪️노벨문학상 앤 카슨, 낯선 그리스어에 대한 호기심이 작품이 되기까지
▪️앤 카슨의 글쓰기, 중간부터 시작하며 자기 생각을 알아가는 탐구
▪️『녹스』의 출판, 한 권뿐인 원본은 왜 아코디언 책으로 바뀌었을까
▪️아이들과 책 만들기, 이야기와 책의 형태는 어떻게 어우러질까
▪️AI 시대의 창작교육, 직접 만들고 완성하는 즐거움의 가치 
▪️[핵심 인사이트 3가지]
▪️[핵심 참고 자료]
▪️[전문 용어 사전]
▪️[칼럼니스트 소개]
▪️[함께 읽으면 좋을 기사]

 

노벨문학상 앤 카슨, 고대 문학에서 오늘의 이야기를 찾기까지

스웨덴 한림원은 2026년 10월 8일 캐나다 작가 앤 카슨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한림원이 주목한 것은 카슨이 고대의 시와 신화를 오늘의 이야기로 바꾸면서, 그 이야기를 쓰는 방식도 새롭게 만들어왔다는 점이다. 카슨은 시와 소설, 에세이와 번역을 자유롭게 결합하며 기존의 장르 구분에 얽매이지 않는 작품을 써왔다.

 

앤 카슨의 공식 초상 일러스트. © Nobel Prize Outreach, Illustration: Niklas Elmehed
앤 카슨의 공식 초상 일러스트. = © Nobel Prize Outreach, Illustration: Niklas Elmehed


대표작 『빨강의 자서전』은 그 특징을 보여준다. 카슨은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에게 죽임을 당하는 괴물 게리온을 현대의 소년으로 다시 등장시켜, 그가 사랑에 빠지고 상처받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썼다. 

 

신화에서 영웅에게 쓰러지는 존재였던 인물에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할 기회를 주고, 그 삶을 소설처럼 전개하면서도 시의 형태로 써 내려간 것이다. 오래된 이야기를 가져오되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과 글의 형식을 함께 바꾼 작업이었다.


카슨이 고대의 이야기를 자신의 작품으로 가져오게 된 출발점은 십 대 때 서점에서 우연히 펼친 시집 한 권을 만나게 되면서부터다. 그녀가 마음을 뺏긴 고대 그리스 시인 사포의 시집에는 왼쪽에 그리스어 원문이, 오른쪽에 영어 번역이 나란히 실려 있었다. 

 

그녀는 읽을 줄도 모르는 글자의 모습에 끌려 그 언어를 배우고 싶어 했다. 이후 학교의 라틴어 교사가 그 관심을 알아보고 점심시간을 내어 그리스어를 가르쳐주면서, 서점에서 생긴 호기심은 오래된 문학을 직접 읽는 경험으로 이어졌다. 카슨은 훗날 자신의 경력과 행복을 그 선생님에게 빚지고 있다고 회고했다.

 

앤 카슨의 글쓰기, 왜 처음 대신 중간부터 시작하라고 했을까 
그렇게 고대 문학을 읽기 시작한 카슨은 옛이야기를 그대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의 인물에게 새로운 삶을 부여했다. 『빨강의 자서전』에서 헤라클레스에게 죽임을 당하는 신화 속 괴물 게리온은 자신의 이야기를 가진 소년으로 등장한다. 카슨은 영웅의 모험에서 물러나 있던 인물을 이야기의 중심에 세우고, 그가 사랑하고 상처받으며 자라는 과정을 시의 형태로 써 내려갔다.


이처럼 익숙한 이야기를 다른 방향에서 풀어가는 카슨은 글을 쓸 때도 반드시 처음부터 시작하지는 않는다. 2021년 학생들과 나눈 대화에서 그는 글쓰기에 관해 자신이 아는 유일한 것은 “중간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일이 너무 두렵다는 설명도 덧붙였는데, 이는 이야기의 절반 지점을 정해 쓰라는 공식보다는 시작의 부담을 다루는 자신의 방식에 가까웠다.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한 학생이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물의 의미를 묻자, 카슨은 자신도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글을 쓴다고 답했다. 무엇을 말할지 모두 정해놓고 쓰기보다는, 글을 써가며 자신의 생각을 알아간다는 의미였다. 글쓰기를 결론보다 탐구에 가깝게 생각하기에, 쓰기 전에 모든 생각과 순서를 확정할 필요도 없었던 셈이다. 

 

그녀의 대표작『녹스』를 쓰기 시작했을 때도 그는 오빠에 관해 들려줄 완성된 이야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오빠가 죽은 뒤, 남은 사진과 편지를 살피며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이해해보려는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앤 카슨이 십 대 시절 서점에서 그리스어 원문과 영어 번역이 나란히 실린 사포의 시집을 발견하고, 고대 문학에 호기심을 갖게 된 경험을 상상해 표현한 일러스트.
<Poetic Discovery (시와의 만남)> = Prompted by The Imaginary Pocus, Generated by Gemini
앤 카슨이 십 대 시절 서점에서 그리스어 원문과 영어 번역이 나란히 실린 사포의 시집을 발견하고, 고대 문학에 호기심을 갖게 된 경험을 상상해 표현한 일러스트.


『녹스』하나밖에 없는 원본을 출판한 이유… 아코디언 책형태의 읽는 방식을 제안하다

카슨은 오빠의 사진과 편지를 빈 책에 붙이고 자신의 글을 더하면서, 죽은 형제를 그리워하는 고대 로마 시인 카툴루스의 시도 번역해 함께 담았다. 카슨은 페이지마다 다른 방법을 시도한다는 규칙을 세우고, 글과 사진을 배치하고 여러가지 재료를 활용하면서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나는 과정을 즐겼다고 회고했다.


녹스는 처음부터 출판하려던 책은 아니었다. 미술책 출판 관계자에게 맡긴 원본이 몇 년 동안 돌아오지 않자 카슨은 책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고, 뜻밖에 소포로 돌려받은 뒤에는 한 권뿐인 작업을 오래 남길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여기서 협업자 로버트 커리와 뉴디렉션스 출판사가 함께 고민한 것은, 사진과 편지를 직접 붙여 만든 개인적인 책을 여러 사람이 읽는 출판물로 바꾸면서, 원본을 손에 들었을 때의 느낌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커리는 독자가 책을 직접 다루며 읽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채택한 것이 긴 종이를 아코디언처럼 접어 상자에 담는 방식이었다. 카슨이 기록을 고르고 붙이며 책을 만들었듯, 독자도 접힌 면을 펼치고 앞서 본 사진과 글로 돌아가며 기록을 살펴보도록 한 것이다. 

 

그렇게 독자들이 책을 읽는 방식과 탐구하듯 다루게 되는 시간까지 함께 고민한 출판의 결과로 앤 카슨의『녹스』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아이들과 책 만들기, 이야기와 책의 형태는 어떻게 어우러질까 
『녹스』의 아코디언 방식의 책 형태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사실 필자가 아이들과 함께 만든 수많은 책 형태 중에 아코디언 방식의 책 접기에도 여러 층위로 나뉘어져 있다.『녹스』의 책 형태는 가장 간단한 접기의 아코디언 접기 방식인데 그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하게 변형된 것들도 존재한다.

 

이런 일반적이지 않은 책 형태가 주는 흥미로운 점은 그 안에 담긴 내용과 책 형태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을 때다. 이는 책 안에 든 내용을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한 장치인 셈인데 이 부분은 글의 내용과 책 형태 간의 관계를 이해해야만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도록 만들 수 있다. 책을 받아 들고 천천히 표지를 살펴보며 첫 장을 펼치는 순간 기대와 설렘을 느낄 수 있다면 책을 읽는 일은 진정한 즐거움이 된다.

 

『녹스』의 출판책이 원본과는 다른 것은 애초에 이런 출판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책이 될 뻔한 소중한 원본을 오래 남기기 위해 출판을 고려하면서 탄생한 책 형태가  아코디언 방식인 것이다. 여기에 상자에 담아 전달되는 비밀스러움은 책이라는 물성이 가진 매력을 극대화한다. 

 

아이들과 책을 만들 때는 초고에 쓴 이야기를 보고 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책 형태를 고르거나 처음부터 특별한 책 형태에 대한 탐구를 하고 나서 그에 맞는 스토리를 쓰기도 한다. 

 

초고로 만들어 쓴 종이보다 좀 더 힘이 있고 색깔이 거의 없으면서 색연필 등의 발색이 잘 되는 고급지로 완성 모형을 접고, 페이지마다 이야기의 전개에 따른 구성과 거기에 딱 맞는 팝업을 추가하면 아이들은 기절할 정도로 좋아한다. 그리고 그 책에 자신의 영혼을 담는다.  
 

아이가 직접 쓴 이야기에 어울리는 종이 문을 접고 붙이며, 책의 내용과 형태를 함께 구성하는 창작교육의 즐거움을 묘사한 일러스트.
<Handmade Stories (손으로 만드는 이야기)> = Prompted by The Imaginary Pocus, Generated by Gemini
아이가 직접 쓴 이야기에 어울리는 종이 문을 접고 붙이며, 책의 내용과 형태를 함께 구성하는 창작교육의 즐거움을 묘사한 일러스트.
 

 

AI 시대의 창작교육, 직접 만들고 완성하는 즐거움의 가치

특히 카슨이 오빠에 대한 슬픔으로 책을 쓰기 시작했지만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거웠다고 회고한 점이 각별히 공감이 된다. 단순히 글만 쓰는 것보다 페이지마다 다르게 구성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생각을 추가하며 완성해가는 과정은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해내는 만족감과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간부터 맥락을 따지지 않고 떠오르는 지점에서 시작해서 점점 사고가 확장됨에따라 처음과 끝이 연결하는 카슨의 글쓰기 방식 또한 매우 공감이 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창작 스토리를 쓸 때 그렇게 시작하기 때문이다.

 

아주 단순해 보이는 생각 퍼즐 조각 하나로 출발한 이야기가 나중에는 왕국을 집어 삼키는 대재앙의 전설이 되기도 한다. 시작도 끝도 모르는 채로 어떻게 이야기를 쓰는지 묻는 학부모들도 많은데 기획을 하기 전 초고의 단계에서 아이디어들을 쓸 만한 스토리로 모양을 갖추어 갈 때 그렇게 첫 돌을 두고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하나의 흥미로운 미지의 여행이 된다.

 

뒤늦게 카슨의 『녹스』를 주문하고 12월에나 도착할 날을 기다리며  다시 새로운 이야기 한 편을 떠올린다. 카슨이 어렸을 때 우연히 만난 모르는 글자에  대한 호기심은 오늘의 그녀를 있게 했고, 그 호기심을 공부로 이어지게 한 은사의 노력은 딸깍하면 글이 나오는 AI시대의 노밸 문학상으로 이어졌다. 인간 문학의 역사는 이렇게 감추거나 누락할 수 없는 시간의 서사로 이루어진다. 인간의 아이들의 문학도 이와 다를 바 없다.
 

가족이 상자에서 꺼낸 아코디언 책을 함께 펼치며 사진과 글을 살펴보는 장면으로, 책의 형태가 독자에게 주는 탐구의 즐거움을 표현한 일러스트.
<Unfolding Stories (펼쳐보는 이야기)> = Prompted by The Imaginary Pocus, Generated by Gemini
가족이 상자에서 꺼낸 아코디언 책을 함께 펼치며 사진과 글을 살펴보는 장면으로, 책의 형태가 독자에게 주는 탐구의 즐거움을 표현한 일러스트.

 

[핵심 인사이트 3가지]
1. 첫 문장을 정하지 못해도, 이야기는 시작할 수 있다
카슨은 “중간부터 시작하라”고 말하며, 글을 쓰는 동안 자신의 생각을 알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완성된 줄거리를 먼저 갖추지 않아도 떠오른 부분부터 쓰고 생각을 연결하며 이야기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다.

 

2. 쓰고 그리고 만드는 동안, 생각은 한 권의 책이 된다
카슨은 『녹스』를 만들면서 페이지마다 다른 방법을 시도하는 즐거움을 경험했다. 글과 사진을 배치하고 재료를 다루며 구성을 바꾸는 과정에는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스스로 책을 완성해가는 만족감이 있다.

 

3. 내용에 어울리는 책의 형태는, 읽는 즐거움까지 바꾼다
『녹스』의 제작 참여자들은 원본의 느낌을 전하면서 독자가 책을 직접 다루며 읽는 방식을 고민했다. 내용에 어울리는 형태는 독자가 펼치고 되짚으며 탐구하는 즐거움을 더하고, 저자와 독자의 만남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다.

 

[핵심 참고 자료]
노벨문학상 2026 공식 수상 발표
스웨덴 한림원이 발표한 앤 카슨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과 공식 선정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앤 카슨·로버트 커리와의 대화 — 중간부터 시작하기
《워싱턴 스퀘어 리뷰》에 실린 학생들과의 대화. 카슨이 말한 ‘중간부터 시작하기’와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알아가는 태도, 그림과 글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앤 카슨 인터뷰 — 《브릭》
엘리너 워크텔이 진행한 인터뷰. 십 대에 사포의 시집을 발견한 경험과 교사의 도움, 『녹스』를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과 출판하게 된 계기를 담고 있다.

 

앤 카슨·로버트 커리 대담 — 번역, 협업과 역사
《케니언 리뷰》에 실린 대담. 『녹스』의 페이지마다 다른 방법을 시도한 작업 규칙, 원본과 출판본의 차이, 원본의 느낌을 독자에게 전달하려던 제작 과정을 설명한다.
 

앤 카슨, 오빠의 흔적을 되살리다 — 파룰 세갈 인터뷰
『녹스』를 만들게 된 계기와 로버트 커리의 역할, 독자가 책을 직접 다루며 읽도록 한 의도, 아이들과 빈 뒷면에 책을 만든 경험을 확인할 수 있다.
 

『녹스』 — 뉴디렉션스 출판사 공식 소개
카슨이 오빠의 죽음 이후 손으로 만든 원본을 재현한 출판물이라는 설명과 사진·편지·콜라주·스케치 등 책의 구성, 아코디언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전문 용어 사전]
▪️『빨강의 자서전』(Autobiography of Red): 고대 그리스 신화의 게리온을 현대의 인물로 바꾸어 사랑과 성장을 그린 카슨의 작품. 이야기를 소설처럼 전개하면서 시의 형태로 썼다.


▪️『녹스』(Nox): 카슨이 오빠의 죽음 이후 사진·편지·글·번역 등을 모아 손으로 만든 책을 재현한 출판물. 원제는 라틴어로 ‘밤’을 뜻한다.


▪️아코디언 책: 긴 종이를 지그재그로 접어 만든 책. 접힌 면을 차례로 넘기거나 여러 면을 함께 펼칠 수 있으며, 『녹스』 출판본은 이 형태로 제작돼 상자에 담겼다.


▪️카툴루스(Catullus): 고대 로마의 시인. 카슨은 그가 세상을 떠난 형제를 애도하며 쓴 시를 번역해 『녹스』에 함께 담았다.


▪️사포(Sappho): 고대 그리스의 시인. 카슨은 십 대 때 그리스어 원문과 영어 번역이 나란히 실린 사포의 시집을 발견하면서 그리스어를 배우고 싶어졌다.


▪️원본 재현본: 원본의 글자만 옮기는 대신 사진·필기·붙인 종이 등 페이지의 모습을 인쇄로 재현한 출판물. 『녹스』 출판본의 재료를 모두 손으로 붙였다는 뜻은 아니다.

 

[칼럼니스트 소개]
책마법사(최상희)는 상상하는 인간을 연구하고 기록하는 스토리 아티스트이자 언론인이다. 2001년부터 아날로그 창작 교육과 북아트를 통해 상상력의 가치를 탐구해 왔으며, 2023년부터는 생성형 AI와 새로운 창작 환경을 연구하고 있다. 인터넷 신문 The Imaginary Pocus를 창간해 ‘상상하는 인간 중심 저널리즘’을 바탕으로 인간의 상상력과 창작, 기술이 만나는 지점을 기록하며 시사와 문화, 기술을 잇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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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활용 고지: 본 표는 The Imaginary Pocus의 기획과 편집 방향에 따라 관련 법령·공식 문서·학술자료를 검토해 구성했으며, 자료 구조화와 표·이미지 제작 과정에 NotebookLM과 Gemini를 활용했습니다. 최종 내용의 사실 확인과 편집 책임은 The Imaginary Pocus에 있습니다.

 

 

 

 

작성 2026.10.21 04:50 수정 2026.10.21 04:50

RSS피드 기사제공처 : The Imaginary Pocus / 등록기자: 최상희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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