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공릉천, ‘돌팔매 창세신화’와 춤으로 다시 깨어난다

제3회 공릉천 상상포럼, 10월 30일 파주 벼꽃피는마을에서 개최

심학산·장명산 설화에 물과 문자, 생명의 상상력 더한 문화예술 담론

시민이 함께 걷고 춤추는 ‘푸너리춤’…생태보전에서 지역문화로 관심 확대

▲ 2026년 제3회 공릉천 상상포럼 개최를 알리는 공식 행사 포스터. 심학산과 장명산의 돌팔매 창세신화, 용미리 쌍미륵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사진=공릉천친구들

경기 파주의 하천 공릉천이 생태보전의 대상에서 지역의 역사와 신화, 문화예술을 연결하는 시민 참여의 무대로 확장된다. 공릉천친구들은 오는 10월 3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파주시 ‘벼꽃피는마을’과 공릉천 일대에서 ‘제3회 공릉천 상상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심학산과 장명산에 얽힌 돌팔매 창세신화를 조명하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생태보전의 현장에서 문화예술의 무대로, 공릉천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공릉천 상상포럼은 기존의 환경 중심 논의를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과 예술적 상상력으로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24년과 2025년 행사에서 하천 생태계의 보존 가치와 환경 현안을 주로 다뤘다면, 올해는 자연환경에 깃든 이야기와 시민의 문화적 경험을 함께 살펴보는 방식이다.

 

공릉천친구들은 이번 행사를 ‘춤과 신화가 있는 포럼’으로 기획했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는 시민뿐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예술, 생활문화에 관심을 가진 주민들도 공릉천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두 산이 서로 돌을 던졌다는 이야기, 파주의 지형을 읽는 새로운 상상력이 된다.

 

이번 포럼에서 주목할 소재는 심학산과 장명산의 ‘돌팔매 창세신화’로, 두 산이 서로 돌을 던지며 다퉜고, 그 과정에서 흩어진 돌들이 공릉천 주변의 작은 언덕인 ‘똥뫼’를 이루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서사는 지형 형성에 관한 과학적 설명이 아니라 지역의 산과 물길을 신화적으로 해석하는 문화적 이야기다. 행사 기획진은 이를 통해 시민들이 익숙하게 지나쳤던 산과 하천, 들판의 관계를 다른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심학산과 장명산의 대립 구도는 단순한 돌싸움의 이야기를 넘어 자연에 의미를 부여해 온 사람들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소재로 활용된다. 공릉천 역시 두 산 사이를 흐르는 물길이자 지역의 생명과 이야기를 연결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다뤄진다.

 

 

물과 문자, 생명의 관계를 탐색하는 발표가 공릉천의 의미를 확장한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는 1부는 김남수 모더레이터의 ‘파주 돌팔매 창세신화에 대하여’라는 도입 발표로 시작한다. 김남수는 파주 지역의 지형과 설화를 연결하며 이번 포럼의 논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김종길 경기문화재단 정책실장이 ‘물 낳 땅, 해 낳 숨, 낭 낳 이: 성큼 공릉천’을 주제로 발표하고, 김미란 미술작가는 ‘종성의 신화-공릉천과 응’을, 정기현 미술작가는 ‘물의 생명학에서 본 공릉천’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 발표 제목은 기획 단계의 가제다.

 

각 발표는 자연을 바라보는 예술적 시선과 언어적 상상력, 생명에 관한 사유를 통해 공릉천의 의미를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하천의 생태적 중요성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자연환경이 문화예술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새와 땅에서 솟구치는 몸짓, 공릉천의 풍경이 춤이 된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이어지는 2부에서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인 ‘공릉천 푸너리춤’이 펼쳐진다. 한상률 안무가가 구성한 춤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이 공릉천 일대를 걸으며 자연의 움직임을 몸으로 표현하는 시간이다.

 

‘푸너리’는 전통 무속에서 사용되는 장단과 관련된 말로, 이번 행사에서는 얽힌 것을 풀어낸다는 상징적 의미도 함께 담았다.

 

춤의 기본 구상에는 한글 자음 ‘ㄱ’과 ‘ㄴ’이 활용된다. ‘ㄱ춤’은 하늘을 날던 새가 땅으로 내려오는 모습을, ‘ㄴ춤’은 땅 위의 존재가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움직임을 형상화한다. 두 동작을 연결하는 과정에서는 굽이치는 물길의 흐름도 표현한다.

 

안무는 시민들이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짧고 단순한 움직임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참가자들은 몸짓과 걷기, 영상 촬영 등을 통해 공릉천의 풍경을 경험하게 된다.

 

 

시민단체와 지역 문화공간의 협력, 하천을 중심으로 새로운 만남을 만든다.

 

이번 행사는 공릉천친구들이 주관하며 파주환경운동연합, 환경과생명을지키는고양파주교사모임, 파주시민네트워크, 파주농민회,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 시옷책방, 고양파주두레생협 등 여러 지역 단체가 공동 주최에 참여한다.

 

환경단체뿐 아니라 협동조합과 문화예술 관련 기관, 동네책방 등이 함께한다는 점도 특징으로, 공릉천을 특정 분야의 관심사로 한정하지 않고 시민들이 함께 이야기하고 경험하는 지역의 공동 자산으로 바라보려는 취지다.

 

공릉천을 둘러싼 이러한 문화적 접근이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행사는 10월 30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며, 장소는 경기도 파주시 소라지로 650 벼꽃피는마을이며, 세부 참여 안내는 주관 단체인 공릉천친구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성 2026.10.20 20:37 수정 2026.10.2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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