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이 내려앉은 국립고궁박물관 앞 은행나무 아래에서 특별한 결혼식이 시작된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10월 2일부터 11월 8일까지 매 주말과 공휴일마다 박물관 앞 은행나무 쉼터에서 야외결혼식 ‘고결(고궁박물관에서 결혼해)’을 개최한다.

이번 야외결혼식은 오전 11시와 오후 3시, 하루 두 차례씩 진행되며 총 28쌍이 고궁박물관을 배경으로 백년가약을 맺는다. 박물관은 청년세대의 결혼비용 부담을 덜고, 일상 속에서 국가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도록 은행나무 쉼터를 무료 결혼식장으로 개방했다.
특히 첫날인 10월 2일 오후 4시에는 한복과 한국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있는 에스토니아 출신 유튜버 마이 씨가 결혼식을 올린다. 마이 씨는 한국 유학 이후 유튜브를 통해 한국문화를 소개해 왔으며, 최초의 외국인 미스 춘향으로 선발돼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이날 결혼식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타넬 셉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가 축사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야외결혼식에는 다문화가정, 국제결혼 커플, 군인·소방·경찰 등 공공 분야 종사자, 어려운 여건을 극복한 청년, 문화유산 및 예술 분야 종사자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28쌍이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 4월 박물관이 진행한 공모에 참여한 293쌍 가운데 최종 선발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하객을 위한 피로연 공간도 마련했다. 단청으로 새롭게 단장한 별관을 피로연장으로 무료 제공해 예식의 품격과 편의를 높인다. 동시에 일반 관람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야외결혼식이 새로운 고궁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장 운영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결혼식 지원을 넘어 국가유산 공간을 국민의 삶 속으로 확장하는 시도로 주목된다. 박물관 앞 은행나무 쉼터가 청년들의 결혼식장이 되고, 고궁의 풍경이 시민의 일상과 만나는 장면은 국가유산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첫 사업에 대한 높은 호응을 바탕으로 2027년에는 봄과 가을에 총 80회의 야외결혼식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앞으로도 운영 결과와 국민 의견을 반영해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국민이 일상에서 국가유산의 가치를 더 가까이 누릴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