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인공지능 경쟁이 챗봇을 넘어 ‘몸을 가진 AI’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사례는 중국 항저우의 이른바 ‘로봇학교’다. 이곳에서 훈련받은 로봇 가운데 4대가 실제 현장에 배치되면서, 체화지능(Embodied AI)이 전시장 시연 단계에서 일자리 수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화통신이 9월 2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항저우의 로봇 훈련시설에는 첫 기수로 30대의 로봇이 들어왔다. 두 달이 넘는 훈련을 거친 뒤 4대가 ‘졸업’했다. 한 대는 항저우의 미술관 안내원으로, 다른 한 대는 로봇학교 자체의 안내원으로 배치됐다. 세 번째 로봇은 톈진의 네슬레 생산공장에서 점검 업무를 수행하고, 네 번째 로봇은 피아노 연주를 위해 한국으로 이동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로봇 자체보다 ‘로봇을 훈련하는 학교’라는 새로운 산업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제조사가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한 뒤 고객에게 공급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체화지능 시대에는 로봇이 공장, 매장, 호텔, 병원처럼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사람과 사물을 인식하고 행동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사람이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도로에서 실제 상황을 경험하는 것처럼, 로봇도 다양한 장소와 상황을 반복해서 경험해야 한다. 쓰레기를 버리고, 선반을 정리하고, 물건을 옮기고, 사람을 안내하는 단순해 보이는 행동조차 로봇에게는 수많은 판단이 필요하다.
중국 슝안신구에도 여러 종류의 로봇이 일상 업무를 학습하는 훈련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단순히 한 회사의 로봇을 시험하는 장소가 아니라 여러 기업이 데이터를 공유하고 실험할 수 있는 공용 훈련 인프라가 등장하는 것이다.
최근 중국 AI 산업에서는 오픈소스 경쟁도 확대되고 있다. 항저우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챌린지에는 91개 국가와 지역에서 1만4천 명이 넘는 개발자가 참가했고, 체화지능 분야도 주요 경쟁 부문으로 포함됐다. 평가도 아이디어 설명보다 실제 구현과 현장 시연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에서도 피지컬AI와 로봇은 중요한 미래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9월 개최한 ‘Try Everything 2026’에서 피지컬AI와 로봇을 주요 전시 분야로 내세웠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AI를 넘어 산업현장에서 움직이는 AI가 새로운 창업과 투자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한중 양국의 차이는 규모와 방식에서 나타난다. 한국은 제조업 자동화와 정밀 로봇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중국은 대규모 도시와 물류·서비스 현장을 로봇의 실증 공간으로 빠르게 활용한다. 앞으로 경쟁력은 좋은 로봇 한 대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수많은 로봇을 실제 환경에서 얼마나 빠르게 학습시키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교육 측면에서도 흥미롭다. AI 시대의 직업교육에는 사람의 기술뿐 아니라 로봇을 가르치고 관리하는 ‘로봇 트레이너’, 행동 데이터를 설계하는 전문가, 로봇 안전관리자 같은 새로운 직종이 생길 수 있다.
중국에서 ‘로봇 졸업식’이 등장했다는 사실은 상징적이다. 앞으로 학교에서 졸업하는 존재가 사람만은 아닐 수도 있다. 피지컬AI 경쟁의 다음 무대는 연구실이 아니라 공장과 거리, 상점, 병원 같은 실제 생활공간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참고자료]
신화통신, 중국 체화지능 로봇 현장 배치 보도 Xinhua
항저우 글로벌 오픈소스 AI 챌린지 Hangzhou Government
서울시 Try Everything 2026 피지컬AI·로봇 전시 서울시 뉴스
“机器人也毕业了”——中国具身智能开始走向真实工作场景
中国人工智能产业正在从大模型和聊天机器人进一步走向“有身体的人工智能”。杭州一家机器人训练基地的首批机器人经过两个多月训练后,已有4台机器人正式进入实际工作岗位。
这些机器人分别从事博物馆讲解、机器人学校导览、工厂检查以及钢琴表演等工作。其中一台机器人还前往韩国进行演出。
这一变化说明,未来机器人产业的重要环节不仅是制造机器人,还包括训练机器人。机器人需要在真实环境中学习识别人、物体和空间,并完成搬运、整理、引导和检查等任务。
韩国也在关注Physical AI和机器人产业。未来中韩两国都可能出现更多与机器人训练、数据管理和安全管理有关的新职业。
具身智能:체화지능
机器人训练:로봇 훈련
真实场景:실제 환경
人工智能:인공지능
智能机器人:지능형 로봇
投入使用:실제 사용에 투입하다
走向实际应用:실제 응용 단계로 나아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