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 전 백제는 물을 어떻게 다뤘나…충주 장미산성 목조 집수지 집중 연구

7m 넘는 통목재 맞물려 쌓은 대형 시설…축조기술·기능·연대 종합 검토

백제 한성기 중원 진출과 산성 운영 실체, 목조 집수지에서 단서 찾는다

목재 가공흔·수종·토기·동물뼈·식물자료 분석…10월 1일 학술대회

충주 장미산성에서 확인된 백제 한성기 대형 목조 집수지를 고고학과 건축·토목공학, 자연과학, 보존과학의 시각으로 분석한 연구 성과가 공개된다. 집수지의 구조와 축조기술뿐 아니라 출토된 토기와 동·식물유체, 목제유물까지 함께 살펴 1,600년 전 백제가 중원지역의 산성을 어떻게 구축하고 운영했는지 규명하는 자리다.

충주 장미산성 목조집수지연ㄱ의 새로운 지평 (자료= 국가유산청,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 제공)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는 10월 1일 오전 10시 충북 충주시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 국원관에서 ‘충주 장미산성 목조 집수지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의 중심에는 최근 충주 장미산성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백제 한성기 대형 목조 집수지가 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9월 1일 공개한 발굴 성과에 따르면 집수지는 성 안 북쪽 계곡부에서 발견됐다. 내측 한 변이 약 6.7m, 깊이가 약 1.8m인 정사각형 구조다. 길이 7m가 넘는 목재를 통째로 가공해 벽면을 만들고 아홉 단으로 맞물려 쌓았다. 연구원은 이를 백제 한성기 최대 규모의 목조 집수지로 설명했다. 

 

집수지가 발견된 곳과 그 주변에서는 백제의 산성 운영을 살필 수 있는 자료도 함께 나왔다. 현재 석축성벽 아래에서는 백제 한성기 판축성벽이 확인됐으며, 중앙양식 토기와 칠기류도 출토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당시 백제가 장미산성을 중원지역의 주요 거점으로 구축·운영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물 관리 기술에서 생활환경까지 분석

이번 학술대회는 목조 집수지를 단순한 구조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축조 과정과 기능, 사용 시기, 주변 자연환경과 당시 사람들의 생활까지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집수지 내부에서 나온 자료가 연구 범위를 넓혔다. 발굴조사에서는 내부 퇴적토를 물체질해 미세 유물과 유기물을 수습했다. 그 결과 쌀·팥·콩을 포함한 재배·야생식물 50여 종과 소·돼지·개 등의 동물뼈가 확인됐다. 삼태기와 소코뚜레, 손잡이가 남아 있는 도끼 등 목제 생활도구도 발견됐다. 

 

학술대회에서는 이들 자료를 서로 다른 분야의 연구 방법으로 검토한다. 목재의 가공기술과 수종·연대뿐 아니라 집수지의 토목공학적 기능, 토기의 자연과학적 특성, 동물유체와 식물자료, 목제유물의 보존처리까지 연구 대상에 포함된다. 

 

백제의 중원 진출부터 집수지 축조법까지

학술대회는 권오영 서울대학교 교수의 ‘한성기 백제의 중원 진출과 그 의미’ 기조강연으로 시작한다.

 

이어 이보람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 연구사가 장미산성 6차 발굴조사의 성과와 의의를 발표한다. 최병화 백제문화재단 연구자는 목곽시설의 특수성과 고고학적 가치를 다룬다. 

 

오후에는 목조 집수지 자체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한다. 최향선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연구자는 목조시설의 축조 과정을, 김석현 문화기업 예건 연구자는 건축 부재에 남은 가공흔을 바탕으로 한성백제의 건축기술을 살핀다. 손수원 경일대학교 교수는 집수지의 기능과 용도를 토목공학적으로 해석하고, 서정욱 충북대학교 교수는 수종과 연대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김도연 충청북도역사문화연구원 연구자는 목곽시설의 보존과 활용 방안을 검토한다. 

 

출토자료를 통해 당시 생활과 환경을 복원하려는 연구도 발표된다. 토기의 자연과학적 분석과 출토 동물유체 연구, 식물자료를 이용한 식생환경과 자원 이용 분석, 목제유물의 보존처리와 수종분석, 출토 삼태기의 보존처리와 복원제작 연구가 이어진다. 

 

모든 주제발표가 끝나면 성정용 충북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발표자들은 집수지의 구조와 성격, 축조기술과 기능, 출토자료의 해석과 함께 앞으로의 연구와 보존·활용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개별 분석 결과를 한자리에 모아 목조 집수지의 축조와 운영 방식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데 초점이 있다. 특히 고고학적 유구와 목재 가공흔, 동·식물유체, 토기와 목제 생활도구를 함께 분석함으로써 장미산성의 시설 구조뿐 아니라 이를 이용했던 사람들의 생활환경까지 연구 범위를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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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9.29 13:01 수정 2026.09.2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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