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간에는 사비도성의 공간이, 금속과 돌에 새긴 글에는 왕도의 행정과 사람들의 삶이 남았다. 사리장엄과 생활용기의 명문, 문자 기록 도구까지 백제인이 직접 남긴 기록을 통해 공주·부여·익산 백제왕도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다시 살펴보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9월 11일 오전 10시 대전 ICC호텔 1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기록으로 깨어나는 백제왕도’를 주제로 백제왕도 핵심유적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의 중심에는 백제인이 남긴 ‘기록’이 있다. 왕궁이나 왕릉, 사찰과 성곽 같은 건축유적뿐 아니라 그곳에서 출토된 문자 자료를 통해 당시 왕도의 공간과 행정, 종교, 생활문화를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국가유산청이 관리하는 백제왕도 핵심유적은 공주·부여·익산에 있는 26곳이다. 공산성 등을 포함한 공주 6곳, 부소산성 등을 비롯한 부여 12곳, 미륵사지 등을 포함한 익산 8곳으로 구성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들 핵심유적에서 출토된 기록유산의 연구 성과와 학술적 가치를 점검하고 후속 연구 과제를 논의한다.
목간으로 사비도성의 공간을 읽다
학술대회는 정재윤 국립공주대학교 교수의 ‘백제왕도 기록유산의 역사적 가치’ 기조강연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백제왕도에서 출토된 여러 형태의 기록유산을 바탕으로 역사적 가치를 살펴본다.
첫 번째 세션은 ‘문헌사료로 보는 백제왕도 기록유산’이다.
윤선태 동국대학교 교수는 ‘목간을 통해 본 사비도성의 공간구조’를 발표한다. 목간은 종이가 널리 사용되기 전 글자를 적는 데 이용한 나무 조각이다. 발표에서는 목간에 남은 문자 자료를 바탕으로 사비도성의 공간구조와 경관을 살펴본다.
이어 김영심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금석문으로 본 백제왕도의 편제와 왕도 사람들’을 발표한다. 금속이나 돌에 새겨진 문자를 통해 백제 왕도의 행정 편제와 그 안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보는 자리다.
사리장엄과 생활용기에 새겨진 백제
오후에는 고고자료에 남은 기록으로 범위를 넓힌다. ‘고고자료로 보는 백제왕도 기록유산’을 주제로 세 편의 발표가 이어진다.
주경미 충남대학교 교수는 ‘사리장엄을 통해 본 백제의 불교’를 발표한다. 불교에서 존엄한 공양구인 사리장엄에 새겨진 명문을 중심으로 백제 불교를 살펴본다.
서현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생활용기에 새겨진 백제인의 세계’를 주제로 토기에 남은 명문과 문양을 분석한다. 왕과 국가의 공식 기록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사용했던 용기에 남은 흔적을 통해 백제인의 삶을 살펴보는 발표다.
마지막 주제발표에서는 기록을 남긴 ‘도구’ 자체를 들여다본다. 홍보식 국립공주대학교 교수가 ‘기록수단을 통해 본 백제의 생활문화’를 주제로 백제인이 사용했던 문자 기록 도구와 그 안에 반영된 생활문화를 살핀다.
주제발표가 끝난 뒤에는 권오영 서울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백제왕도 기록유산의 향후 연구 방향을 논의한다. 종합토론은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백제왕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일 현장 등록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현장을 찾기 어려운 사람은 국가유산청 유튜브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