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시니어에게도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찾아온다.
산이 많은 강원지역이라고 해서 반드시 긴 등산이나 트레킹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호숫가와 바닷가를 천천히 걷거나 역사·문화 공간을 둘러보고, 숲과 사찰에서 쉬어가는 여행도 가능하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의 2026년 추천 여행지, 한국관광공사의 관광정보 등을 토대로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시니어가 자신의 체력에 맞춰 찾아볼 만한 강원권 여행지 10곳을 골랐다.

① 속초 영랑호…호수와 설악산 풍경을 함께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속초를 찾는다면 영랑호를 먼저 살펴볼 만하다. 영랑호는 속초 도심 가까이에 있어 호수와 설악산 풍경을 함께 바라보며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도 영랑호를 2026년 3월 추천 여행지로 선정했다. 계절별 추천 시기는 다르지만 등산 중심의 여행보다 호수를 바라보며 쉬거나 일정에 맞춰 산책하고 싶은 시니어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속초는 2026년 9월에도 ‘웰니스설악’이 강원 방문의 해 추천 여행지로 선정돼 있어 가을 여행지로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다만 호수 전체를 한꺼번에 걸으려 하기보다 자신의 체력에 따라 산책 구간을 정하고 중간에 충분히 쉬는 일정이 적합하다.
② 강릉 오죽헌…많이 걷지 않고 역사와 문화 만나기
자연경관만 둘러보는 여행이 단조롭게 느껴진다면 강릉 오죽헌을 일정에 넣어볼 수 있다.
오죽헌은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와 관련된 역사문화 공간으로, 한국관광공사의 강원지역 주요 여행지에도 소개돼 있다. 강릉 도심권 관광과 연계하기 쉬워 장시간 산행이 부담스러운 시니어가 역사·문화 중심의 여행을 계획할 때 고려할 만하다.
오죽헌 한 곳만 둘러보고 이동하기보다 경포 일대나 강릉의 다른 문화공간과 묶으면 하루 일정을 구성하기도 좋다. 현재 오죽헌은 일반 관람이 가능하지만 운영시간과 휴관 여부는 방문 당일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③ 강릉 경포해변·안목해변…바다 보고 쉬어가는 여행
강릉 여행의 장점은 산에 오르지 않아도 동해 풍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데 있다.
경포해변과 안목해변 일대에서는 바닷가를 따라 걷다가 필요할 때 쉬는 방식으로 일정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안목해변 커피거리는 카페와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장시간 야외활동보다 휴식이 포함된 여행을 원하는 시니어에게 적합하다.
경포해변과 안목해변 커피거리는 한국관광공사의 ‘열린관광지’ 목록에도 포함돼 있다. 열린관광지는 장애인과 고령자, 영유아 동반가족 등 관광 취약계층이 관광 활동의 제약을 줄일 수 있도록 관광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다만 열린관광지라고 해서 모든 이동 구간에 장애물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이용할 시설의 주차장과 화장실, 보행 동선 등은 방문 전에 개별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④ 평창 월정사·전나무숲길…숲과 사찰에서 쉬어가는 하루
평창 오대산 월정사는 사찰과 숲을 함께 둘러보고 싶은 시니어에게 잘 알려진 여행지다.
월정사 주변의 전나무숲길은 울창한 나무 사이를 걸으며 숲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정상 등반을 하지 않고도 오대산의 자연을 접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도 월정사를 강원지역의 대표적인 여행지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
시니어 여행에서는 숲길을 끝까지 걷는 것을 목표로 삼기보다 몸 상태에 따라 일부 구간만 산책하고 사찰에서 충분히 쉬는 방식이 좋다. 숲길은 비가 내린 뒤 미끄러울 수 있고 기온도 도심과 다를 수 있어 신발과 얇은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⑤ 춘천 의암호 일대…호수 풍경 따라 여유 있게
서울과 수도권에서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강원 여행지를 찾는다면 춘천도 선택지가 된다.
의암호 주변에서는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고, 도심 관광과 자연관광을 한 일정에 넣기도 쉽다. 한 장소에서 오래 걷기보다 호수 주변의 여러 지점을 차량이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서 둘러보는 방법도 있다.
춘천은 2026년 9월 강원 방문의 해 추천 지역에도 포함됐다. 막국수닭갈비축제를 비롯해 애니토이페스티벌, 공지천재즈페스타 등이 9월 추천 콘텐츠로 제시됐다.
축제 관람을 계획한다면 평일과 주말의 혼잡도, 주차장과 행사장 이동거리 등을 확인해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⑥ 철원 고석정꽃밭…10월에는 가을꽃 보러
조금 늦게 강원 여행을 계획한다면 철원을 눈여겨볼 만하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은 고석정꽃밭을 2026년 10월 추천 여행지로 선정했다. 넓은 야외 공간에서 계절꽃을 감상할 수 있어 가을 풍경을 중심으로 여행하고 싶은 시니어에게 선택지가 된다.
철원은 한탄강 지질경관과 역사·안보 관광자원도 갖고 있어 여행 목적에 따라 주변 관광지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다만 꽃밭은 야외 관광지인 만큼 개화 상태와 기상 상황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고 걷는 거리도 늘어날 수 있다. 방문 시점의 개장 여부와 개화 상황, 주차·이동 동선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⑦ 고성 화진포…호수와 바다를 한 여행에서
조용한 동해안 여행을 선호한다면 고성 화진포 일대를 고려할 수 있다.
고성은 속초보다 북쪽에 있어 이동시간은 더 필요하지만 호수와 바다, 역사문화 공간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관광지를 빠르게 여러 곳 도는 방식보다 한 지역에서 천천히 머무르는 여행과 잘 맞는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은 2026년 11월 고성의 화진포 해양누리길과 송지호 대섬 해상길을 추천 여행지로 선정했다. 늦가을까지 이어지는 강원 여행지로 공식 추천된 셈이다.
다만 해안 산책로는 바람이 강하거나 기상 상황에 따라 이용 여건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현장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⑧ 양구 두타연…늦여름 자연 속에서 쉬어가기
올해 8월 강원 여행지 가운데 공식 추천을 받은 곳을 찾는다면 양구 두타연을 살펴볼 수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은 두타연과 광치계곡을 2026년 8월 추천 여행지로 선정했다.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자연환경을 접할 수 있어 여름의 끝자락에 강원 산간지역의 풍경을 즐기려는 여행객에게 선택지가 된다.
다만 두타연은 일반적인 도심 공원과 이용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출입 방법과 운영시간, 이동 가능한 구간 등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방문 전에 양구군 등 공식 관광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걷는 데 부담이 있는 시니어라면 관광지 이름만 보고 일정을 결정하기보다 실제 이동거리와 경사, 화장실·휴게시설 등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다.
⑨ 인제 백담사…단풍철에는 이동방법부터 확인
가을이 깊어지는 10월에는 인제도 주요 여행지로 떠오른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은 백담사와 인제가을꽃축제를 2026년 10월 추천 여행지로 선정했다. 백담사는 설악산의 자연과 사찰문화를 함께 접할 수 있어 산 정상까지 오르지 않더라도 가을 산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다만 가을 단풍철에는 방문객이 몰릴 가능성이 있고 백담사까지 들어가는 교통편과 이동방법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시니어 여행이라면 유명한 단풍 명소를 많이 돌아보는 것보다 한두 곳을 골라 이동시간과 대기시간까지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다.
⑩ 횡성호수길…체력에 맞춰 걷는 호숫가 여행
걷기를 좋아하지만 높은 산은 부담스러운 시니어라면 횡성호 주변을 살펴볼 만하다.
한국관광공사의 열린관광지 목록에는 횡성호수길 5구간과 횡성 유현문화관광지가 포함돼 있다. 고령자를 비롯한 관광 취약계층의 이용 편의를 고려해 관광환경을 개선하는 열린관광지 사업 대상이라는 점도 참고할 수 있다.
호수 주변을 걸으며 자연을 즐기는 여행은 정상 정복을 목표로 하는 산행과 달리 개인의 체력에 따라 이동거리와 시간을 조절하기 상대적으로 쉽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전체 구간을 걸을 필요는 없다. 시니어 여행에서는 출발 전에 돌아올 거리까지 계산하고 몸 상태가 좋을 때 여유를 남겨둔 채 이동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시니어 강원여행, ‘유명한 곳’보다 이동거리 먼저 봐야
강원지역은 산과 바다, 호수와 계곡, 사찰과 역사문화 공간이 넓게 분포해 있어 여행 선택지가 다양하지만 지역 간 이동거리가 길다는 특성도 있다.
하루에 여러 시·군을 돌아보는 일정은 관광지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차량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시니어 여행이라면 ‘몇 곳을 봤는가’보다 한 지역을 중심으로 관광지 두세 곳을 묶고 식사와 휴식시간을 충분히 두는 일정이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늦여름에는 낮 시간대 더위가 남아 있을 수 있고, 가을 산간지역은 아침저녁 기온이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 야외 관광지를 방문할 때는 당일 기상 상황과 보행로 상태를 확인하고 물과 얇은 겉옷, 걷기 편한 신발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여행지 선택에서도 개인의 보행능력을 고려해야 한다. ‘열린관광지’로 조성된 곳이라도 관광지 전체가 모든 방문객에게 동일하게 편리하다는 의미는 아니므로 주차장에서 관광지까지의 거리, 경사와 계단, 화장실, 휴게시설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2026년 강원 방문의 해 추천지를 보면 8월 양구 두타연·광치계곡을 시작으로 9월 속초 웰니스설악, 10월 철원 고석정꽃밭과 인제 백담사, 11월 고성 화진포 해양누리길 등이 이어진다.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계절의 변화에 맞춰 목적지를 달리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시니어에게 좋은 여행은 반드시 먼 곳까지 가거나 많이 걷는 여행일 필요는 없다. 호수를 바라보며 잠시 걷고, 사찰과 문화유산을 둘러본 뒤 지역 음식으로 식사하고 쉬어가는 하루도 충분한 여행이 될 수 있다.
출발 전 확인 필요
여행지의 운영시간과 입장료, 휴무일, 주차·교통편은 계절과 현장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어 방문 직전 각 지방자치단체나 관광지의 공식 안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니어가 찾기 좋은 여행지 10곳’은 정부나 강원특별자치도가 공식 선정한 ‘시니어 여행지 10곳’을 의미하지 않는다. 2026년 강원특별자치도·강원관광재단 추천 여행지와 한국관광공사의 관광정보를 토대로 산행 부담, 휴식 가능성, 자연·문화 체험 등을 고려해 기사로 재구성한 목록이다.
열린관광지는 장애인·고령자·영유아 동반가족 등 관광 취약계층의 관광 제약을 줄이기 위해 관광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지만, 개별 방문자의 건강상태와 보행능력에 따라 실제 접근성은 달라질 수 있다.
축제와 계절꽃, 단풍 등은 기상 상황에 따라 일정이나 관람 적기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발행 후 장기간 노출되는 기사라면 해당 시점의 최신 정보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