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의 시] 초록 소나타

김태식

 

초록 소나타

 

 

토요일 흠뻑 적시는 초록

빗방울은 빠르게도 인류의

옷 꺼풀을 하나 둘 벗겨

원시적 맨몸으로 만들어 놓았다

 

잠시 큰 입술 붉은 주름살

바라만 보아도 윤슬로 빛나는

아름다운 광채

휘청거리는 신음소리

 

소음에 가깝도록 빗방울의

광란이 이미 시작되었으니

어둠 속에 갇힌 반딧불같은

조명만 살아 있으면 되는 것을

 

희미한 불빛 아래에서 

모든 것을 집어 삼켜 버리는

강력한 식성 멈추지 않는 

초록 빗방울

 

감격 서린 눈물뿐 아니라 

물이라는 액체가 되는 곳

모든 것에서 흘러 내리니

빗방울 자연스런 계곡되어

곡조는 초록 소나타를

두드려야 어울릴 듯

 

 

[김태식]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온마음재가센터 사회복지사(현)

울산신문 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해양문학상 논픽션 소설 당선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 wavekts@hanmail.net

 

 

작성 2026.07.07 09:29 수정 2026.07.0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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