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다방(이하 조수다)'이 마련한 'ai보다 더 Ai 같은 D5 프로그램 배우기' 2회차 교육이 지난 4일(토)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하나스퀘어강당 B112호에서 열렸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약 5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교육은 선착순 160명 모집이 조기에 마감됐으며, 대구에서 새벽 기차로 상경한 학생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조경 전공 학생과 현업 실무자들이 강당을 가득 채웠다.
D5 Render는 건축, 인테리어, 조경 설계를 위한 AI 도구가 내장된 실시간 시각화 소프트웨어다. Unreal Engine과 NVIDIA RTX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SketchUp·3ds Max·Revit·Rhino·Blender 등 주요 CAD/BIM 솔루션과 원활하게 통합돼 기존 모델링 환경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랜더링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조경 실무 현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교육은 '설계 상상'에서 '실무 구현'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3인의 전문가가 나눠 강의한 것이 특징이다. 커리큘럼은 ▲지속가능한 정원을 위한 식재 디자인 ▲D5 Render를 활용한 3D 그래픽·랜더링 실무 ▲조경 산출내역서·견적·공정표 작성으로 구성됐다.

첫 강의를 맡은 대한종묘원 장일웅 이사(인스타그램 '장스가든')는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정원 조성을 위한 식재 원칙을 짚었다. 장 이사는 "무조건 식물을 빽빽하게 심는 것이 아니라 땅을 어떻게 개량하고 배양토 비율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조성 직후가 아닌 시간이 지난 뒤의 모습을 생각하며 식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식물은 저마다 단점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잘 보완하는 조합을 찾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원예술대학교 연재진 교수가 D5 Render 실무 강의를 진행했다. 연 교수는 요소 싱크와 후보정, AI 영상 활용, 스케치업 연계 등 공모전과 실제 프로젝트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을 소개했다. 특히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시공이 완료된 대상지를 D5로 다시 작업해 강의 자료로 준비하는 정성을 보였다. 실습 지원은 D5 마케터 김상현 팀장이 맡았다.

마지막으로 조수다 송동근 방장이 조경 산출내역서와 견적, 공정표 작성 실무를 강의하며 "상상이 설계라는 매개를 통해 현실로 구현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송 방장은 교육을 마친 뒤 "짧지만 임팩트 있게 견적을 설명했다"며 "늘 믿고 응원하는 만큼 잘 따라와 주고, 함께 배우면서 더 멋진 조경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소감을 전했다.
교육을 마친 참가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 참가 학생은 "조경이 단순히 정원을 만들고 식재를 계획하는 분야가 아니라 디자인과 식물에 대한 이해부터 수량 계산과 공정 계획까지 여러 분야가 연결된 통합적인 분야라는 점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실무 참가자는 "어렵고 따분할 수 있는 조경 그래픽과 내역, 식재를 이렇게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자리는 어디에서도 경험하기 힘들다"며 "학생뿐 아니라 현업에 계신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강의였다"고 전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지난 2월 8일 1회 교육 역시 선착순 160명 정원이 전석 마감된 바 있다. 당시 참석한 8년 차 정원작가는 "도면은 전문가의 언어지만, 랜더링은 모두의 언어"라며 D5의 실무 가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조수다는 조경인들이 모인 커뮤니티로, 교육뿐 아니라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교육 역시 학생에게는 참가비를 받지 않는 '학생 무료' 원칙을 유지했으며(일반 참가자 회비 2만원), 이는 여러 조경 기업과 실무자들의 후원으로 채워졌다. 조수다 송동근 방장을 비롯해 동산식물원(김영민), 스마트가든(천병현), 호성(정성현), 어나더그린(박연진), 앤스케이프(한아람), 더불어숲(김주일) 등이 찬조에 함께했다.
한편 조수다는 이번 2회차에 이어 후속 심화 과정 등 다음 모임을 기획 중이다.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조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다방(조수다)'에 가입한 뒤 공지 글에 댓글로 참여 의사를 남기면 된다. 주최 측은 "AI 시대에 조경가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실무의 차이가 곧 실력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