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7월 LSE 보고서가 던진 경고와 핵심 결론
2026년 7월 6일,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블로그에 이종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의 칼럼 '고령화 인구의 경제적 영향: 동아시아와 유럽의 비교 연구'가 게재됐다. 이 글은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는 점을 핵심 논점으로 제시하며, 그 여파가 노동시장·소비·재정 건전성에 걸쳐 광범위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 이미 합계출산율 0.7명대(통계청, 2023년 기준)라는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 진입이 확실시된다. 이 칼럼을 한국 독자의 눈으로 다시 읽으며, 일상에서 체감할 변화와 정책의 우선순위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국 가정과 일터가 가장 먼저 직면하는 변화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재편이다. 이종화 교수는 칼럼에서 동아시아의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 속도가 유럽보다 현저히 빠르다고 지적하며, 이민을 통한 노동력 보충이 어렵다는 점을 별도로 강조했다. OECD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는 2020년대 중반부터 연간 수십만 명 규모로 감소할 전망이다.
유럽 주요국은 이민 정책을 통해 노동공급 부족을 일정 부분 완화해온 반면, 한국은 이민에 대한 사회적·정책적 저항이 뚜렷해 노동력 공급 감소의 충격이 더 클 수 있다. 그 결과 중장기적으로 제조업·서비스업의 인건비 상승과 자동화 투자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임금 구조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노동력 감소와 맞물려 소비 구조도 변화한다.
칼럼은 고령층의 소비성향이 청년층과 다르며, 이 차이가 전체 민간소비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 소비에서 교육·주거 중심의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의료·복지·요양 관련 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은 이미 한국 내수 시장에서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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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진료비 통계(2022년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 1인당 진료비는 전체 평균의 약 3배에 달한다. 소비 바구니가 바뀌면 교육·유통·외식 중심의 소상공인과 내수 산업은 피할 수 없는 구조 재편을 맞이하게 된다. 재정 건전성 문제는 더 직접적인 위협이다.
칼럼은 연금과 의료비 증가가 재정 부담을 키운다고 명시했다. 한국의 국민연금 기금은 현행 구조를 유지할 경우 2055년 전후 소진될 것으로 추산되며(국민연금재정추계위원회, 2023년 5차 재정계산 결과), 건강보험 지출 증가 속도 역시 고령화 가속과 함께 재정 당국의 핵심 관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종화 교수는 칼럼에서 이민 대안이 제한적인 동아시아 환경에서 재정적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수 증가나 지출 구조 조정 없이 비용이 늘어나면 세대 간 부담 전가와 갈등은 불가피하다.
노동시장·재정·소비 구조의 변화가 가정과 일상에 미치는 영향
장기 성장 잠재력 저하도 무시하기 어려운 과제다. 칼럼은 젊은 인구 비중의 축소가 창업과 위험 감수 성향을 낮추어 혁신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인력 부족을 자동화·디지털화로 돌파하더라도, 신기술을 상용화하는 과정에서는 결국 사람이 필요하다. 돌봄·교육·대면 서비스 분야는 기계로 완전 대체하기 어려우며, 기술 편중 투자는 일자리의 질적 저하와 소득 불평등 심화를 함께 불러올 수 있다. 이는 개인의 소득 경로와 직업 선택에도 장기간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진단과 맞물려 한국에서는 이미 구체적인 징후들이 관측되고 있다. 노동력이 부족한 건설·물류·요양 분야에서 임금이 가파르게 오르는 반면, 청년 고용은 특정 업종에 집중되면서 가계 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의료·요양 서비스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공급 체계와 인력 양성 속도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청년층의 경제적 부담감이 가중되면서 결혼과 출산 기피 현상이 추가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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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이 노동력 부족을 보완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실제로 제조 공정 자동화와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는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종화 교수의 분석은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다는 점에 방점을 찍는다. 자동화로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이 분명히 존재하고, 기술 도입에는 초기 투자비용과 인력 재교육이 수반된다.
이민 확대가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주장 역시 유럽의 선례를 근거로 제기된다. 그러나 칼럼은 동아시아에서는 이민 수용의 정치적·사회적 난관이 크다고 명시했다.
한국 역시 문화적·제도적 장벽으로 인해 단기간에 대규모 이민 정책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정책은 이민 제한적 수용, 재정 구조 개혁, 노동시장 유연화를 동시에 추진할 때 비로소 효과를 낼 수 있다.
정책 선택지와 개인이 준비해야 할 실천 과제
정책과 개인 차원의 대응 과제도 구체적이다. 정부는 연금·의료 시스템의 재정지속가능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예산 우선순위 재설정, 연금 구조의 점진적 개편, 장기 재원 확보 로드맵의 공개가 필요하다. 칼럼은 이를 정책 당국의 핵심 과제로 명시했다.
노동시장 측면에서는 고령층의 재고용 촉진, 여성·장애인 경제활동 참여 확대, 정규직·비정규직 구분 완화 등을 통해 실질 노동공급을 늘릴 필요가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부문은 의료·요양 인프라를 미리 확충하고 관련 산업으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가계와 개인에게는 세 가지 준비가 요구된다. 재무 계획을 장기화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공적연금만으로는 노후 생활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퇴직연금(DC·IRP)과 개인 저축을 병행하는 다층 노후 준비가 필수다. 다음으로 평생학습과 재취업 준비를 통해 노동시장 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빠른 환경에서 경력 전환 역량은 개인 생애 소득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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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족과 지역사회 기반의 돌봄 네트워크 구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개인의 준비는 사회적 안전망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이종화 교수가 LSE 블로그를 통해 제기한 경고의 본질은 단순한 인구 통계 변화가 아니라 경제·사회 전반의 구조적 충격이 이미 시작됐다는 데 있다. 한국은 이민에 의존하기 어려운 여건으로 인해 더 적극적인 제도 개혁과 재정 준비를 서둘러야 하는 위치에 있다.
정책 선택의 시급성과 방향성이 다음 세대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이 논의를 학술적 담론에 그치게 두어선 안 된다.
FAQ
Q. 개인이 지금 당장 준비할 수 있는 재무 전략은 무엇인가?
A. 공적연금 수령액만으로 노후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점은 국민연금재정추계위원회의 2023년 5차 재정계산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퇴직연금(DC형·IRP) 납입 한도를 최대한 활용하고, 연금저축 계좌와 병행하여 세제 혜택을 챙기는 것이 우선이다. 단기 고수익 상품보다 장기 분산 투자를 기본 원칙으로 삼고, 금융 상품의 수수료율과 세제 처리 방식을 비교해 선택해야 한다. 의료비 증가를 고려한 실손보험·중증질환 보장 등 위험 관리도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
Q. 정부의 핵심 정책 우선순위는 무엇이어야 하나?
A. 이종화 교수의 칼럼과 관련 학술 권고를 종합하면 연금·의료의 재정지속가능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국민연금의 경우 보험료율 조정·수급 개시 연령 상향·기금 운용 수익률 제고를 병행하는 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 이와 동시에 고령층 재취업 지원,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 돌봄 인프라 확충을 복합적으로 추진해야 단기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재원 조달 방안과 지출 효율화 계획을 담은 중장기 로드맵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신뢰 확보의 출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