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를 기다리며 혼자 이층 카페에 앉았다.
조용한 창가 구석자리.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창밖을 바라보니
초록 은행나무 잎사귀가
바람에 가볍게 흔들린다.
가을의 황금빛 은행나무는
황홀함으로 사람을 멈춰 세운다.
그런데 여름의 초록 은행나무는
다른 아름다움이 있다.
화려하기보다 단단하고,
빛나기보다 생기가 넘친다.
마치 무엇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듯
푸른 힘을 품고 서 있다.
잠시 나도 그 초록을 바라보며 숨을 고른다.
기다림의 시간도 이렇게 초록을 바라볼 수 있다면
조금은 선물 같은 시간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