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는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허리가 부러질 것 같다.”
그때 저는 그 말의 무게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일 많은 집 며느리로 들어와 자식들 건사하느라 몸이 무거워서일거란 추측뿐이었어요. 엄마는 원래 그런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 말에 공감하기보다는 무심하게 흘러 들었죠. 어쩌면 위로의 마음을 건네는 순간,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질 것 같았고, 막내라는 이유로 어쩐지 피하고 싶기도 했을 겁니다. 그 말이 얼마나 무거운 말인지, 그때의 저는 몰랐습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어느새 저도 엄마가 되었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그 말의 무게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허리가 뻐근해 소파에 잠시 기대고 싶지만 저녁 준비를 해야 하고, 몸은 쉬라고 하는데 아이는 데려다 달라고 합니다. 결국 저는 또 일어납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지요 그냥 엄마니까요. 자식을 위해서라면 없던 힘도 납니다. 그것이 엄마입니다.
그때 엄마가 허리 부러질 것 같다고 하셨을 때, 그것은 단순히 몸이 힘들다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온몸으로 버티며 가족을 지켜왔다는 말이었고, 그래도 괜찮다고, 해낼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말이기도 했을 겁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위로 한마디 건네지 못했던 어린 나를, 지금의 나는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미안합니다.
엄마, 그때 정말 힘드셨죠…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그 말을, 이제는 제가 살아내고 있습니다. 엄마의 그 한마디가 이제야 제 마음에 닿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