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부 선수보다 어른들이 더 잘못했다.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고 알리지 않고, 바로잡지 않은 어른이 더 문제이다.

출처: 전설의 타이거즈 (직접 5.18을 겪은 야구 선수 이야기)

 

 

  최근 고등학교 야구 선수가 저지른 5. 18 민주화운동 모욕 행위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사건을 지켜 보면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님 말씀이 명언이라는 생각을 또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야구부 학생보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어른을 탓하고 싶다. 그들은 그저 평소대로 하던 행동일 수 있고, 그 행동은 누구에게도 제재 받지 않고 하던 행동일 수 있다. ‘그건 아니야.’라고 말하는 어른이 주변에 있기는 커녕 부추겼을 수도 있다.

 

  부추기는 어른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이명박 박근혜 시절 국정원이 일어났던 ‘민간인 댓글부대’사건이다. 국정원은 세금으로 국정원 바깥에 댓글 부대를 운영하며 사회 분위기를 원하는 데 몰고 갔다.

  이 과정에서 5. 18 민주화 운동과 같은 민주 항쟁을 조롱하는 내용물이 돌아다니며 재미있는 것으로 부추겨졌다. 어린 아이들은 별 생각 없이 그런 것을 보며 재밌다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들이 만들어서 유포하는 일을 하기도 했다.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던 시절, 아이들은 뜻도 모르는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 가장 기억나는 것은 ‘타잔이 10원 짜리 팬티를 입고, 20원 짜리 칼을 차고 노래 부른다. 아아아~.’ 그런 가사의 노래였다. 어른이 되어서 그 노래 가사를 생각해 보면 저질스럽기 이를 데 없지만, 친구들과 같이 부르면서 낄낄거리던 기억이 있다.

 

  친구나 누군가를 비하하는 말을 정확한 뜻을 모르기에 생각없이 하기도 했다. 하고 나서 부모나 어른한테 혼나고 다시는 쓰지 않게 된 말이 꽤 많았던 기억이 있다.

  이런 경우는 아이들이 백지장 같은 존재라는 말이 맞을 수 있다. 아무 것도 모르기에 그냥 재밌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는 누군가가 정확히 가르쳐 주면 다시는 하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아이들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주변에서 말해주는 사람 없이 사교육과 입시에 몰리며 나이만 먹다 보니 이상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생겨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이상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남을 조롱하는 말을 쓸 수 있는 것도 5.18 과 같은 민주화 운동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독재 시절 술 먹다가 별 생각 없이 한 말로 기무사 삼청교육대와 같은 곳에 끌려가 끔찍한 일을 당한 사람이 많다. 민주 정부가 들어서고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 가운데 생존자들이 일부 증언을 하면서 많은 사실이 알려졌다.

  5. 18 민주화운동 역시 독재 시절 일어난 일이라 언론이 통제되었다. 광주는 외부와 차단되어 고립되었고, 독재는 분단을 이용하여 같은 민족을 학살하고 고문하며 독재 정부 자리를 만들었다.

 

  그 가운데도 용기 있는 몇몇 시민들, 위르겐 힌츠페터(Jürgen Hinzpeter)와 같은 외국인을 포함한 분들이 기록을 남겨서 현재 광주 5. 18 민주화 항쟁은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5.18 민주화 항쟁 직후는 많은 이들이 진실을 몰랐고, 조비오 신부님을 비롯한 일부 용기 있는 사람이 서구 언론에 제보해서 일부 한국인도 진실을 알 수 있었을 뿐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야기한 적 있지만, 자신도 전단지를 뿌리는 사람들 덕에 진실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일반적인 시민이기에 당연히 광주에 폭동 같은 것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일상을 살았다. 그러다가 전단지를 읽으면서 자기가 알던 사실에 뭔가 맞지 않는 것을 느끼고 알아보면서 진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이라면 의문을 가지고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질문 없이 하나의 답만 가지고 사는 이는 독재에 어울리는 인간이다. 민주주의는 스스로 생각하는 시민을 위한 정치 제도이다.

 

  한국은 서구의 입장에서 보면 집단주의의 대표적 국가이다. 서구는 개인주의로 한 명의 시민이 각자의 의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한국은 ‘우리’라는 말이 대표하는 것처럼, 내가 속한 집단의 의견을 쫓아가는 경향이 크기에 내 의견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

  아마 국정원 댓글부대는 그런 점을 잘 파악하고 만든 조직일 것이다. 다수가 우기는 사실에 대해 소수가 목소리 내기 어렵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그런 댓글부대가 뭉쳐서 마치 자신들이 다수이고 우세한 양 분위기를 장악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소수의 목소리는 그들의 공격에 묻히거나 도망가게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국정원 댓글부대를 만든 이도 문제이고, 문제점을 발견하고도 해결 안 한 이들도 문제이다. 댓글부대 핵심 인물은 별 처벌 없이 잘 살고 있다. 그게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문제이다. 인과응보가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국가가 이런 일에 대한 처벌을 공정하게 하지 않으면 사회가 어지러워진다.

 

  이런 부정의한 사회에 대해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로 반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살아남기 위해 같이 부정의해져서 잘 살던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어렵게 살던지이다. 부정의해서 잘 살이들은 일제강점기 부역자 독재 부역자 등 많다. 그러니 굳은 신념 없는 이들은 쉽게 부정의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미성년 아이들을 탓할 수 없다.

  신념을 지키며 옳은 목소리를 내던 사람의 비극적 결말을 한국인은 잘 안다. 그래서 옛날 어른은 ‘앞에 나서지 마라.’ ‘모난 돌 정 맞는다.’는 말을 하며 아이를 키웠다. 김주열 열사 이한열 열사 등 부정의와 맞서다가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젊은 사람이다.

 

  한국은 이런 안타까운 일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는다. 역사 교과서 속 근현대사는 짧기 그지 얺고, 읽어야 할 위인에는 독립운동가 민주화 운동 한 분 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 한민족을 위하던 과학자 경제인 법률인 문학인도 많은데 일제부역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해서 어른이 되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분노했던 적도 있다.

  그런 나라에서 미성년 야구부원들, 야구 훈련하기도 바빴던 학생들이 제대로 역사를 알 시간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그들이 인터넷에서 왜곡된 역사 정보를 얻을 때 제대로 이야기하는 어른이 있엇는지도 묻고 싶다.

 

  그들에게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할 필요가 있지만, 그들 탓을 하기 전에 그런 환경을 만든 어른을 탓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혐오 문화를 만든 국정원을 내버려둔 것과, 근현대사 교육에 신경 쓰지 않은 교육부와 이승만 동상을 방치시킨 보훈부등 혼나야 할 대상은 제 일을 안한 어른이다. 특히 세금으로 운영되는 모든 관련자는 더 강하게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금은 국민이 자신을 대신해 일해줄 사람을 위해 주는 것인지, 국민의 뜻을 어기며 제 이익을 챙기는 사람을 위해 주는 것이 아니다. 제 일을 못하면 예산을 지원해 줄 필요가 있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국정원 댓글부대

 

보안사 -기무사 역사

 

  

5. 18 망언 유튜버

 

독일이 처벌을 철저히 하는 이유

 

작성 2026.07.02 17:55 수정 2026.07.0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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