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성질환 증가와 기술적 해결책
2026년 6월 9일 서울에서 개막한 '2026 서울헬스쇼'에서는 가정에서 스스로 심장 상태를 확인하고, 허리와 무릎의 부담을 줄이며 산을 오르는 기술이 실물로 공개됐다.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단으로 만성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AI 기반 심전도 분석 솔루션과 착용형 로봇이 자가 건강관리의 현실적 수단으로 부상했다.
동아일보가 현장을 취재한 결과, 관람객들은 직접 기기를 착용해 보며 기술의 실용성을 체감했다. AI 영상진단 솔루션 기업 뷰노는 이번 행사에서 가정용 만성질환 관리 AI 솔루션 '하티브'를 선보였다. 하티브는 여러 종류의 가정용 심전도 측정기와 연동되어 AI가 심장 이상 유무를 분석해 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병원을 찾지 않아도 집에서 직접 심전도를 측정하고, AI가 데이터를 검토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구조다. 심장 질환은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으면 이미 병세가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가정 내 상시 모니터링은 진단 시점을 앞당기는 데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다. 브이디로보틱스의 '하이퍼쉘'은 허리와 허벅지에 착용하는 입는 로봇(wearable robot)으로 이번 행사에서 체험 부스에 긴 줄을 만들었다.
이 장비는 AI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필요한 순간에 하중을 자동으로 분산시켜 신체 부담을 줄여준다. 러닝, 등산, 트레킹, 골프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환경에서 사용 가능하며, 재활이 필요한 환자는 물론 등산 시 무릎 부담을 줄이고 싶은 일반인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순한 보조 기구를 넘어 재활치료 현장에서의 응용 가능성도 높게 평가됐는데, 착용과 해제가 간편해 고령층도 자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AI와 로봇의 적용 범위는 피트니스나 재활에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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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헬스케어의 'KB오케어'는 건강검진 예약부터 결과 조회까지 전 과정을 모바일 앱 하나로 처리할 수 있게 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신한라이프와 하나손해보험은 보험과 연계된 건강 관리 서비스를 각각 공개하며, 건강 데이터와 보험 상품을 연결하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 질병관리청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전자담배·음주·비만 폐해 예방 이벤트를 운영했고, 한국당뇨협회는 현장 혈당 검사와 함께 '당뇨 신호등'이라는 자가진단 서비스를 제공해 만성질환 조기 발견을 독려했다.
AI와 착용형 로봇의 실제 응용
새로운 만성질환 관리 패러다임은 대형 병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자택에서의 건강 관리가 점점 비중이 커지면서 기존의 의료 시스템 구조에도 변화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빠르게 높아지는 초고령 사회 진입 단계에 있어, 병원 방문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만성질환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자가 모니터링 기술의 실용성이 더욱 부각된다. 하티브처럼 가정용 심전도 기기와 AI를 결합한 솔루션은 바로 이 공백을 직접적으로 메우는 사례다.
기술 의존도가 높아지면 개인의 건강에 대한 자발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현장에서 하이퍼쉘을 체험한 관람객들의 반응은 달랐다.
기기를 착용한 뒤 계단을 오르내리며 무릎 부담이 줄어드는 것을 직접 느낀 이들은 오히려 "더 자주, 더 오래 운동할 수 있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술이 건강 행동 자체를 억제하기보다는 신체적 장벽을 낮춰 활동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접근성과 인터페이스가 단순하다는 점도 폭넓은 연령층의 실제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 업계는 가정용 만성질환 관리 시장이 AI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빠르게 팽창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국의 기술 기업들은 우수한 AI 연구 인력과 의료 데이터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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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노의 경우 이미 AI 기반 의료영상 분석 솔루션으로 해외 인허가를 획득한 이력이 있으며, 하이퍼쉘을 개발한 브이디로보틱스도 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해 수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이번 행사는 의료 AI와 착용형 로봇이 실험실의 시제품 단계를 넘어 실생활 제품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과거에는 의사가 중심이 돼야 했던 만성질환 모니터링이, 이제는 가정에서 기기와 앱으로 상당 부분 보완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는 병원에 자주 가기 어려운 고령층이나 만성질환 관리가 필요한 직장인 모두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기술 발전의 속도를 고려하면, 앞으로 몇 년 내에 AI와 착용형 기기는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의 표준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술 확산이 가져올 과제도 분명히 존재한다.
개인 심전도 데이터와 건강 정보가 앱과 클라우드를 통해 수집·처리되는 만큼,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강화하는 법·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 또한 기기의 가격 접근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기술의 혜택이 특정 계층에 편중될 위험도 있다. 정부와 기업이 가격 장벽 해소와 데이터 보호 체계 구축을 병행한다면, 국민 건강 증진과 의료비 절감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FAQ
Q. 뷰노의 '하티브'는 어떤 사람에게 가장 유용한가.
A. 하티브는 심장 관련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이거나, 심전도 이상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고위험군에게 특히 적합하다. 가정용 심전도 측정기와 연동해 AI가 직접 분석하는 구조여서 병원 방문 없이도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다. 심장 질환은 무증상 상태로 진행되다 갑자기 발현되는 경우가 많아,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한 이 같은 솔루션은 조기 의료 개입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한다. 다만 AI의 분석 결과는 의사의 최종 진단을 보완하는 참고 자료이며, 이상 소견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Q. 하이퍼쉘 같은 착용형 로봇은 실제 재활치료에 어떻게 활용되나.
A. 하이퍼쉘은 허리와 허벅지에 장착해 보행 및 동작 시 신체 하중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재활치료 맥락에서는 근력이 저하된 환자가 스스로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훈련을 할 때 과도한 관절 부담 없이 반복 훈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일반인의 경우에도 등산이나 트레킹 시 무릎과 허리의 누적 부담을 줄여 부상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착용과 해제가 간단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고령자나 근력이 약한 환자도 타인의 도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현장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Q. AI 기반 건강관리 기기를 선택할 때 어떤 점을 확인해야 하나.
A.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사항은 해당 기기가 식품의약품안전처 또는 국제 의료기기 인증 기관의 허가를 받았는지 여부다. 허가받은 기기는 임상적 정확도와 안전성이 일정 수준 검증됐음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개인 건강 데이터가 어떤 서버에 저장되고 어떻게 관리되는지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초기 비용 외에 앱 구독료, 소모품 교체 비용 등 유지비가 발생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기기의 측정값은 참고용으로 활용하되, 이상 수치가 반복되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알림] 본 기사는 건강·의료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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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문제가 있을 경우 반드시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