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현준 작가가 물과 파도를 매개로 존재의 고유성과 시간의 비가역성을 탐구한 개인전 ‘WATER: 반복 없는 차이의 기록’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이엔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6월 6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되며, 작가가 오랜 기간 관찰해 온 물의 다양한 움직임과 포르투갈 나자레(Nazaré) 해안에서 포착한 거대한 파도의 순간들을 사진 작품으로 선보인다.
전시의 중심에는 ‘세상에 동일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시선이 담겨 있다. 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하며 같은 형태를 반복하지 않는다. 최 작가는 이러한 물의 속성 속에서 시간과 존재의 본질을 발견하고, 찰나의 순간에 담긴 고유한 가치를 사진이라는 매체로 기록했다.
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나자레의 거대한 파도는 단순한 자연 풍경을 넘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존재의 시간을 상징한다. 파도는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빛과 바람, 물결과 포말의 움직임이 매 순간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내며 단 한 번뿐인 풍경을 형성한다.
작가는 사진 촬영 이후의 인화 과정 또한 중요한 창작 행위로 바라본다. 동일한 원본 이미지라 하더라도 종이의 질감, 온도와 습도, 약품의 미세한 변화 등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물질적 우연성은 작품마다 서로 다른 개성을 부여하며 복제 가능한 이미지가 아닌 유일한 예술 작품으로 존재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는 물의 흐름과 사진 인화 과정의 물질성이 지닌 공통점에도 주목한다. 물이 결코 같은 모습으로 머물지 않듯 사진 역시 완벽하게 동일한 결과로 재현될 수 없다는 점을 통해 변화와 우연, 그리고 시간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최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익숙하게 바라보던 자연과 일상의 풍경을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길 기대하고 있다.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들 속에서도 사실은 단 한 번만 존재하는 시간과 존재의 가치를 발견하는 계기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최현준 작가 개인전 ‘WATER: 반복 없는 차이의 기록’은 서울 종로구 평창길 224에 위치한 이엔 갤러리에서 개최되며,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정오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