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콜로지코리아=이거룩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 옛 롯데백화점 부지를 개발해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구월아트파크'의 견본주택 일대가 허가 여부가 불분명한 불법 대형 옥외광고물로 도배되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군 대기업 브랜드라는 인지도에 걸맞지 않게 법과 안전을 무시한 홍보 행태가 반복되고 있지만, 관할 지자체는 여전히 '사후약방문'식 단속에 그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인도 점령한 불법 배너에 건물 외벽 도배까지… 사고 위험 키워
현재 '힐스테이트 구월아트파크' 견본주택 현장은 건물 외벽 3면 전체가 대형 분양 광고물로 촘촘히 둘러싸여 있다. 뿐만 아니라 인근 도로변과 인도, 자전거도로 경계에는 분양 홍보 배너들이 무분별하게 무단 설치되어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이러한 무분별한 광고물 설치는 단순한 미관 저해를 넘어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된다. 인도변에 난립한 배너들은 보행자와 유모차, 휠체어 등 교통약자의 이동 동선을 방해해 안전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교차로와 도로변의 대형 광고물들은 차량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려 순간적인 전방 주시 태만을 유발, 자칫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핑퐁 게임 벌이는 현장과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은 '무응답'
현행 옥외광고물법에 따르면 일정 규모 이상의 광고물은 관할 지자체의 엄격한 허가나 신고 절차를 거쳐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분양 현장에서는 이를 무시하는 행태가 당연시되고 있다.
광고물의 허가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장 관계자는 "광고물 설치와 운영은 시공사 책임이라 우리는 잘 모른다"며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식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책임을 지적받은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취재진의 공식 해명 요청에 대해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기업 브랜드 신뢰도 추락… 지자체는 "오늘 계고 조치 하겠다" 뒷북 행정
업계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힐스테이트'가 이 같은 불법 광고물 논란을 반복해서 일으키는 이유로 '미미한 처벌'과 '도덕적 해이'를 꼽는다. 치열한 분양 시장에서 단기간에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의로 법을 위반한 뒤, 사후에 적발되더라도 소액의 과태료만 내면 그만이라는 대기업의 안일한 인식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브랜드 신뢰도를 스스로 깎아먹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행정지도감독 권한이 있는 관할 지자체의 안일한 태도도 불법을 키우는 주범이다. 대형 분양 현장에 수많은 광고물이 깔릴 때까지 사전 단속이나 실태 파악은 전혀 없어 보인다. 취재가 시작되어서야 지자체 담당자는 "최근 해당 견본주택에 대한 민원이 쏟아져 오늘 계고 조치 예정이다"라는 신뢰가 가지 않는 형식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민원에만 의존하는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강력한 사전 단속과 상시 점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대기업 건설사들의 상습적인 위법 행위를 막기 위해서는 과태료 부과를 넘어 영업정지 등 실질적인 강력한 행정처분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