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집값 부담이 커질수록 지방 주거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지만, 막연한 기대만으로 거주지를 옮기기는 어렵다. 집봄내 김영미 대표의 『서울 말고 내포에서 살겠습니다』는 예산·홍성·내포신도시를 중심으로 지방아파트와 귀촌, 노후 주거를 생활의 관점에서 다시 살피는 책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지방은 자주 두 가지 방식으로 소비된다. 하나는 서울의 대안으로서 가격이 낮은 지역이라는 시선이고, 다른 하나는 인구 감소와 수요 위축으로 불안한 시장이라는 시선이다.
그러나 실제 거주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질문은 조금 다르다. 그 지역에서 병원과 상권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생활비 부담은 어느 정도인지, 가족이 방문하기 편한지, 필요할 때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자산인지가 더 현실적인 기준이 된다.
집봄내 김영미 대표의 『서울 말고 내포에서 살겠습니다』는 이 질문에 집중한다. 책은 예산·홍성·내포신도시를 단순한 투자 대상이나 저가 매수 후보지로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지방아파트를 판단할 때 가격보다 생활 경쟁력을 먼저 봐야 한다고 말한다. 지방 부동산은 같은 지역 안에서도 단지별 차이가 크고, 실거주 수요가 선택하는 집과 외면하는 집이 비교적 뚜렷하게 갈린다. 병원 접근성, 상권, 관리 상태, 이동 동선, 관리비와 수선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김영미 대표는 충청남도 예산·홍성·내포신도시를 중심으로 실거주 상담과 지역 밀착형 중개를 이어온 공인중개사다. 현재 대방산들부동산중개사무소를 운영하며 내포신도시 아파트 매매·전세·월세 상담뿐 아니라 예산·홍성 생활권 분석, 귀촌 상담, 노후 주거 상담을 현장에서 다루고 있다.
집봄내라는 필명 역시 이 책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 집을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사람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생활의 자리로 본다는 점에서다.
이 책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지점은 귀촌이다. 귀촌은 종종 조용한 풍경과 전원주택의 이미지로 설명되지만, 실제 생활은 훨씬 구체적이다.
비 오는 날의 이동, 겨울철 도로 상황, 병원 이용, 장보기 동선, 부부의 생활 방식 차이까지 고려해야 한다. 『서울 말고 내포에서 살겠습니다』는 귀촌을 낭만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활 구조로 바라본다.
특히 50대 이후에는 넓은 집보다 관리 부담이 적고, 의료와 상권 접근성이 좋은 주거지가 더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짚는다.
노후자산의 관점에서도 이 책은 균형을 유지한다. 지방 주택을 노후자산으로 볼 때 단순 상승 가능성만으로 접근해서는 부족하다.
은퇴 이후에는 필요할 때 매도하거나 이동할 수 있는 환금성이 중요해진다. 관리 상태가 안정적이고 생활 편의성이 유지되는 집은 시장이 흔들릴 때도 상대적으로 선택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가격이 낮아도 생활권이 애매하거나 관리가 무너진 집은 시간이 지나도 수요에서 밀릴 수 있다.
집봄내 김영미 대표의 메시지는 결국 “좋은 집은 비싼 집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집”이라는 문장으로 모인다.
예산·홍성·내포신도시를 고민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특정 지역을 단정적으로 추천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생활 반경과 주거 기준을 세우도록 돕는다. 서울이 유일한 답이 아닐 수는 있다.
다만 지방에도 답이 있으려면 그 답은 전망이 아니라 생활에서 검증되어야 한다. 『서울 말고 내포에서 살겠습니다』는 그 검증의 출발점으로 참고할 만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