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와 인간의 창작, 새로운 기준의 필요성
예술 교육 분야에서 인간과 인공지능(AI)이 함께 만든 창작물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이 질문에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답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RSIS 인터내셔널은 인간-AI 협업 창작물(Human-AI Collaborative Outputs) 평가를 위한 '5차원 프레임워크(Five-Dimensional Framework)'를 발표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저작권, 창의성, 디지털 미디어 교육학, AI 윤리 분야의 통찰을 통합하여 교육자들에게 AI 지원 창작 활동을 평가하는 구조화된 분석 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논의와 차별화된다. 학습자와 AI가 협업하는 창작 활동이 예술 교육 현장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그 결과물을 전통적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교육자들 사이에서 제기되어 왔다.
RSIS 인터내셔널의 프레임워크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질적이고 이론에 기반한 방법론을 채택했으며, 미디어 종류, 코스 수준, 과제 유형에 관계없이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기준 기반 루브릭(rubric) 형태로 설계되었다. RSIS 인터내셔널이 제시한 '5차원 프레임워크'는 크게 다섯 가지 차원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차원은 '의도성(intentionality)', '과정 투명성(process transparency)', '변혁적 기여(transformative contribution)', '윤리적 관리(ethical stewardship)', 그리고 '교육적 연계성(educational alignment)'이다. 각 차원은 질적 지표를 통해 구체화되어 있으며, 이 요소들은 AI를 매개로 한 창작 활동의 서로 다른 측면을 체계적으로 짚어낸다.
그 중 '의도성'은 학습자가 AI를 사용한 목적의 명확성과 깊이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한국 예술 교육 현장에서의 AI 활용
'과정 투명성'은 AI-인간 협업의 창작 과정이 얼마나 추적 가능하고 가시적인 형태로 전개되었는지를 살핀다. 창작 활동의 발전 경로가 명확히 드러날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 구조다. '변혁적 기여'는 가장 핵심적인 차원 중 하나로, 피상적인 AI 선택과 실질적인 인간의 재작업을 구분하는 기준을 제공한다.
단순히 AI 기능을 활용한 수준에 그쳤는지, 아니면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실질적으로 확장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었는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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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관리'는 무결성, 공정성, 문화적 인식을 전면에 내세워 AI 활용 과정의 윤리적 측면을 구체적으로 점검한다. 프레임워크의 다섯 번째 차원인 '교육적 연계성'은 AI 사용이 특정 학습 목표에 실제로 부합하는지를 확인한다.
학생들이 AI를 활용해 어떤 교육적 성과를 이루었는지 파악하는 기준으로 기능한다. 이 프레임워크는 평가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
과제 설계, 비판 기반 교육학, 정책 개발에도 지침을 제공하여 투명성과 윤리적 AI 사용, 학습 목표와의 연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도록 설계되었다. AI가 단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의미 있는 학습의 매개체로 기능하도록 보장하는 것이 이 프레임워크의 궁극적 목적이다. 물론 이러한 시도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프레임워크가 정의하는 창의성의 범위가 지나치게 제한적으로 설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며, AI와 인간 간의 창작 기여 비중 구분이 실제 적용에서 모호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이 프레임워크가 루브릭 기반의 질적 지표 체계를 갖추고 있어, 평가자의 주관 개입을 최소화하는 구조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미래 창작 활동에 대한 새로운 지침
한국 예술 및 디자인 교육 현장에서도 AI 생성 이미지의 저작권 귀속, AI 보조 작품의 성적 처리 기준 등 구체적 쟁점이 이미 수면 위로 올라와 있다. RSIS 프레임워크는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 교육자들에게 즉시 활용 가능한 평가 준거를 제시한다. 5가지 차원 각각에 루브릭 지표를 대입하면, 교사가 개별적으로 기준을 설정하던 방식보다 일관된 평가가 가능해진다.
AI를 어떻게 썼는지의 과정 자체가 평가 대상이 된다는 발상은 한국 입시·수행평가 체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AI와 인간이 함께 만드는 창작 활동은 앞으로도 예술 교육의 경계를 넓혀 갈 것이다.
'5차원 프레임워크'는 이 과정에서 교육자와 학습자 모두에게 실질적 판단 기준을 제공하는 도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AI를 단순 기능 도구로만 볼 것인지, 학습자의 창의적 사고를 확장하는 협업 파트너로 볼 것인지를 묻는 이 프레임워크의 질문은, 한국 예술 교육 현장이 지금 당장 마주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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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이 프레임워크를 일반인도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을까?
A. RSIS 인터내셔널의 5차원 프레임워크는 교육 현장을 주요 적용 대상으로 설계되었지만, 그 원리는 일반인의 AI 활용 창작에도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이미지 생성 도구나 편집 소프트웨어를 쓰는 창작자는 '의도성' 차원에 따라 자신이 AI에 어떤 목적으로 무엇을 지시했는지를 기록하고, '변혁적 기여' 기준에 따라 AI 결과물을 자신이 얼마나 재가공했는지를 점검할 수 있다. 이는 창작 과정을 투명하게 남기고 스스로의 창의적 기여를 정리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전문 예술가나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면 포트폴리오 작성 시 이 프레임워크의 항목을 자기 평가 체크리스트로 삼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Q. 전통적 창작 평가와 AI 협업 창작 평가는 어떻게 다른가?
A. 전통적인 창작 평가는 완성된 결과물의 미적 완성도, 기술 숙련도, 독창성을 주로 살핀다. 반면 5차원 프레임워크는 결과물만큼이나 창작 과정에 비중을 둔다. AI가 개입된 지점, 인간이 주도한 지점, 그리고 AI 사용의 목적과 윤리적 맥락이 모두 평가 대상이 된다. 특히 '과정 투명성' 차원은 학습자가 창작의 전 과정을 추적 가능한 형태로 남기도록 요구하는데, 이는 기존 평가 방식에는 없던 요건이다. 두 방식은 상호 배타적이 아니라 보완적으로 결합할 수 있으며, 교육자는 과제 성격에 따라 비중을 조정하면 된다.
Q. AI 창작 활동을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A. 교육자는 먼저 수업에서 AI 활용의 허용 범위와 목적을 명시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5차원 프레임워크의 루브릭을 과제 안내문에 포함시켜 학생들이 평가 기준을 사전에 인지한 상태에서 창작에 임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의도성'과 '과정 투명성' 항목을 충족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창작 과정 일지나 AI 활용 내역서 제출을 요구하는 방식도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하다. 정책 차원에서는 학교 단위로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교사 연수를 통해 루브릭 활용법을 공유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