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Z세대에게 '봉사활동이 직업'이라는 비현실적 제안의 문제점

희망 대신 좌절을 배우는 청년들

비영리 부문이 짊어진 구조적 문제

더 나은 해결책을 고민할 때

희망 대신 좌절을 배우는 청년들

 

"요즘 같은 시기에 첫 직장을 구하는 건 정말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다. 여태 노력해도 뭔가 벽에 부딪히는 기분이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24세 이모씨가 한 말이다.

 

이씨는 졸업 후 6개월이 지나도록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작년부터 열린 각종 채용 공고에 매번 지원서를 냈지만 결과는 모두 번번이 탈락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이씨는 자신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어린 동생이나 친구들에게도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거든요.

 

단순히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더 큰 틀에서 뭔가 잘못된 것 같아요." 이씨의 경험은 단순한 개인의 불운이 아니다. 2025년 미국에서 실업자 중 신규 노동시장 진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대공황 시기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2024년 1월 이후 0~2년 경력을 요구하는 초급 일자리는 평균 29%나 감소했으며, 주니어 기술직은 35%, 금융직은 24%, 물류직은 25% 줄어들었다. 한때 젊은 졸업생들의 주요 진출 경로였던 화이트칼라 고소득 산업에서 일자리가 급격히 사라진 것이다.

 

이러한 통계는 이씨와 같은 Z세대 청년들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2026년 4월 23일 포브스(Forbes)에 실린 한 기고문이 주목을 받았다. 이 기사는 타프루트 재단(Taproot Foundation)의 CEO 캣 워드(Cat Ward)가 Z세대에게 제시한 해법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제기했다.

 

워드 CEO는 2025년 "비영리 단체가 압박을 받고 있다. 숙련된 서비스가 재창조를 이끌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연방 자금 삭감과 진보적 자선 활동의 철수로 사회 부문이 침체될 때 기업 전문가들의 자원봉사 전문성(전략, 데이터, 거버넌스, AI 등)이 비영리 단체가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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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워드 CEO는 "Z세대의 AI 일자리 위기에 대한 비장의 무기? 돌려주기(Giving Back)"라는 후속 기고문을 통해 급격히 붕괴하는 초급 일자리 시장에서 배제된 젊은이들에게 봉사 활동을 "대담한" 직업 진출 경로로 제시했다. AI 기술의 발전과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젊은 세대가 봉사 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변화하는 노동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2026년 4월 23일 포브스의 비판 기고문은 워드 CEO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잔인할 정도"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도 높은 반박을 펼쳤다. 특히 대학 학위가 없는 젊은 노동자들에게 이러한 제안은 더욱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하고, 초급 일자리가 대규모로 사라진 상황에서 "봉사 활동"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비판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상황은 기성 세대의 '노력하면 된다'는 믿음을 시험대에 올려두고 있다. Z세대는 새로운 시대적 도전, 특히 디지털과 AI로 대변되는 변화의 틈새에서 일자리 부족이라는 어두운 현실과 마주했다.

 

2025년 국립 비영리 단체 위원회(National Council of Nonprofits)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비영리 단체들의 거의 75%가 지속적인 인력 공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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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단체들 자체가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청년 고용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모순적이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비영리 부문의 구조적 문제였다.

 

Mobilisation Lab의 2026년 4월 보고서는 이러한 인력난을 비영리 부문의 자금 조달 구조와 직접적으로 연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선 기금의 1% 미만만이 전문성 개발에 사용되고 있었으며, 개발 기회는 특정 보조금에 묶여 있어 자금 순환이 끝나면 함께 사라진다는 것이다. 즉, 비영리 단체들은 청년들에게 지속 가능한 경력 개발 경로를 제공할 구조적 역량 자체가 부족했다.

 

 

비영리 부문이 짊어진 구조적 문제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최근 수년간 비영리 부문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노동 시장에서도 초급 일자리가 점차 줄어들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앞서 언급한 2024년 1월 이후의 급격한 일자리 감소는 특히 Z세대와 같은 신입이나 막 졸업한 청년들에게 기회를 박탈당하는 상황이나 다름없었다. 기술직에서 35%의 주니어 포지션이 사라졌고, 금융과 물류 분야에서도 각각 24%와 25%의 초급 일자리가 증발했다.

 

이는 단순히 경기 순환의 문제가 아니라 AI와 자동화가 가져온 구조적 변화의 결과였다. 그렇다면 이런 구조적 문제 속에서 청년들에게 "봉사 활동"을 대안으로 내미는 방식이 옳은 선택일까?

 

단기적으로는 봉사 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고 연결망을 확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일부 청년들은 봉사 활동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의미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이를 발판 삼아 취업에 성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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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 훨씬 더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봉사 활동은 금전적 보수를 지급받는 정규직 일자리와 비교해 사회적 안정성을 제공하지 못한다.

 

특히 사회적 약자 계층에게는 그 부담이 더욱 크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의 청년들은 무급 봉사 활동을 하면서도 생활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청년들에게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선택이 될 수 있다. 포브스의 비판 기고문이 특히 "대학 학위가 없는 젊은 노동자들"을 언급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였다.

 

더욱이 워드 CEO의 주장은 비영리 단체 자체의 고질적인 자금 조달 구조나 운영상의 비효율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공허하게 받아들여졌다. Mobilisation Lab 보고서가 지적했듯이, 자선 기금의 1% 미만만이 전문성 개발에 투자되고, 그나마도 특정 프로젝트에 종속되어 지속성이 없는 상황에서, 청년들에게 "봉사를 통해 경력을 쌓으라"고 말하는 것은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것에 불과했다.

 

이에 대한 반론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비영리 부문이 여전히 재능 있고 열정적인 인력의 유입이 필요하며, 봉사 활동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거나 실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본다.

 

특히 영리 부문에서 찾기 어려운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은 일부 청년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비영리 조직에서의 경험이 리더십, 프로젝트 관리, 지역사회 참여 등의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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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에 대한 반박 역시 만만치 않다. 실제로 봉사 활동이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이것이 대다수의 청년들에게 지속 가능하고 보장된 미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2025년 실업자 중 신규 진입자 비중이 3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대공황 시기보다도 높았던 상황에서, 구조적 일자리 부족 문제를 개인의 "선택"과 "열정"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다.

 

 

더 나은 해결책을 고민할 때

 

사회가 Z세대에게 요구한 것은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창의적 접근이었다.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유연하게 사고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개척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청년들에게 지속 가능한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면, 이것은 단순히 한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 구조를 되짚어봐야 하는 신호일 것이다.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가져올 산업 구조조정에 맞서 청년들이 앓아야 할 고통의 몫이 너무 크지는 않은지, 그리고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종류의 책임을 부여하는지 철저히 고민해야 한다.

 

2024년 1월 이후 주니어 포지션이 29%나 급감한 것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이모씨와 같은 수많은 청년들의 좌절과 불안을 의미한다. 기술직에서 35%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것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수많은 졸업생들이 전공을 살릴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는 뜻이다. 금융직 24% 감소는 경영학, 경제학 전공자들의 진로가 막혔음을 의미한다.

 

물류직 25% 감소는 현장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으려던 청년들의 길이 닫혔음을 뜻한다. 만약 기성 세대가 지속 가능한 일자리 개혁이나 노동 시장의 근본적 변화를 모색하지 않고, 대신 '노력'이나 '열정'만 강조하면서 봉사 활동을 대안으로 내민다면, 세대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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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의 비판 기고문이 워드 CEO의 제안을 "잔인하다"고 표현한 것은 바로 이 지점을 정확히 짚어낸 것이다. 일자리가 없어 고통받는 청년들에게 "봉사를 하라"고 말하는 것은, 마치 빵이 없는 사람에게 "케이크를 먹으라"고 말한 것과 같은 현실 인식의 괴리를 보여준다. AI 시대 속에서도 인간의 가치를 유지하고, 노동 시장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이고 진지한 고민이 요구된다.

 

비영리 부문의 자금 조달 구조를 개혁하여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자선 기금의 1% 미만만이 전문성 개발에 쓰이는 현실을 바꾸고, 특정 보조금에 종속되지 않는 장기적 인력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동시에 AI와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 대응하는 정책적 해법, 예를 들어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 창출, 교육 시스템의 재설계, 사회 안전망의 강화 등이 필요하다. 여러분이 만나고 겪고 있는 Z세대의 현실은 어떤 모습인가?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행동과 현실적인 해결책이 아닐까? 2025년에 3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청년 실업, 2024년 이후 급감한 초급 일자리, 그리고 비영리 단체들의 75% 인력 공백 문제는 모두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워드 CEO의 제안에 대한 포브스의 비판은 단순한 의견 충돌이 아니라, 청년 세대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작성 2026.04.26 08:19 수정 2026.04.2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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