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부터 시작하는 한국속담이야기 첫 연재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속담,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로 문을 연다.
이 말은 단순히 예쁘게 말하라는 권유에 머물지 않는다. 내가 건네는 말의 온도와 태도가 결국 상대의 반응을 만들고,
더 나아가 사람 사이의 관계까지 결정한다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말을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인품의 표현으로 여겼다. 얼굴빛은 잠시 속일 수 있어도 말투와 말버릇은
오래 숨길 수 없다고 보았다. 그래서 속담 속에는 늘 사람됨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말이 등장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바로 그런 한국적 관계 문화의 핵심을 보여주는 표현이다. 먼저 던진 한마디가
상대의 마음을 닫게도 하고, 다시 열게도 한다는 사실을 이 짧은 문장 안에 담아낸 것이다.
이 속담은 가정에서도, 시장에서도, 이웃 사이에서도 오랫동안 살아 움직였다. 부모는 아이에게 말조심을 가르칠 때
이 속담을 들려주었고, 어른들은 다툼이 생겼을 때 먼저 자신의 말부터 돌아보라고 타일렀다.
결국 상대를 바꾸고 싶다면 먼저 내 말의 결부터 다듬어야 한다는 뜻이다. 남을 탓하기 전에 내가 어떤 방식으로 말을
건넸는지 살피는 태도, 그것이 이 속담의 진짜 무게다.
오늘날에도 이 속담은 더욱 절실하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자리뿐 아니라 문자, 댓글, 전화, 메신저 속에서도 말은
곧 사람의 얼굴이 된다. 빠르고 거친 표현이 넘치는 시대일수록, 따뜻하고 단정한 말 한마디는 더 큰 울림을 가진다.
상대를 존중하는 말은 결국 나 자신의 품격도 함께 지켜준다.
한국속담은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한 줄 속에 세월의 경험과 공동체의 윤리가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우리에게 늘 먼저 묻는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은 과연 어떤 마음에서 시작되었는가.
좋은 관계를 원한다면 먼저 좋은 말을 선택하라는 것, 이것이 오늘의 속담이 전하는 가장 오래되고도 분명한 가르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