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이 교육부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14년 연속 피해응답률 전국 최저 수준을 유지하며 예방 중심의 교육 모델을 구축했다. 처벌보다 관계 회복과 사전 예방에 무게를 둔 정책 전환이 성과로 이어진 흐름이다.
성과의 배경에는 세 가지 구조적 동력이 작동하고 있다. 첫째는 교육공동체 참여 기반의 사전 예방 체계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학교문화 책임규약’ 캠페인을 통해 학교별 자율 규범을 형성하고 있다. 학기 초 구성원 의견을 반영해 규약을 만들고 서명과 선포를 통해 실행력을 확보한다. 방관을 허용하지 않는 문화 형성이 핵심이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사제존중 행복시간’도 전 학교에서 연간 12회 이상 운영된다. 일상적 소통을 통해 갈등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학교 부적응 학생을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다. 또래 관계 형성을 돕는 ‘공감 프로젝트’는 2023년부터 축적된 성과를 기반으로 확대됐다. 서부교육지원청 관내 중학교에서는 최근 3년간 학교폭력이 45% 감소했다. 2026학년도에는 약 100개 중학교로 확장된다.
둘째는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생활교육 집중도를 높이는 지원 체계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대구생활교육 지원 포털 든든e’를 개통해 학교폭력 사안 처리와 특별교육 신청을 통합했다. 사안 접수부터 처리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에서 일원화해 실시간 관리가 가능해졌다. 교육기관별 일정과 수용 인원도 즉시 확인할 수 있어 행정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
현장 소통 기능도 강화됐다. 사안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문을 즉시 해결하는 ‘든든톡’과 유선 상담 채널 ‘든든콜’을 연계 운영해 교사의 의사결정 부담을 줄였다. 행정 절차에서 발생하던 불확실성을 제거해 교사가 학생 지도와 관계 회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셋째는 현장 밀착형 맞춤 지원이다. 학교폭력 사안이 분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교육적 해결을 우선하는 접근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로 구성된 ‘관계회복지원단’과 ‘갈등조정지원단’이 학교를 직접 찾아가 중재와 상담을 수행한다. 처벌 중심 대응에서 벗어나 관계 회복을 중심에 둔 구조다.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관계회복 숙려제’도 선도학교 중심으로 운영된다. 갈등 초기 단계에서 조정 프로그램을 우선 적용해 문제의 확산을 차단한다. 학생 주도형 성찰 워크북 ‘성찰 발자국’을 보급해 스스로 행동을 돌아보는 교육을 강화했다. 피해학생 지원을 위해 주간 보호형 기관 ‘마음봄센터’의 회복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한다.
대구시교육청은 학교폭력을 단순 관리 대상이 아닌 교육 과정의 일부로 재정의하고 있다. 예방 참여 지원 회복이 연결된 구조 속에서 학교 문화 자체를 변화시키는 접근이 지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