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내밀한 감정을 치유하고 공동의 기억으로 확장하는 특별한 장이 열린다.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미술관은 2026년 기획전 ‘흙과 우리 사이에 놓인 것들’의 일환으로, 관람객이 직접 작가와 호흡하며 작품을 완성하는 참여형 프로젝트 ‘마음을 태우는 시간마음 의식’을 전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참여형 전시라는 고전적 개념을 한 단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람객의 구체적인 행위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귀결되는 독창적인 구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자들은 일련의 과정인 ‘기록결속연소’를 통해 자신만의 서사가 예술로 변모하는 경이로운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김선 작가의 ‘마음의 기화’ 작업과 궤를 같이한다. 참가자들은 잊고 싶은 상처나 간직하고 싶은 애도의 언어를 종이에 적은 뒤, 이를 도자 기물에 정성스럽게 엮는다. 이후 미술관 야외 광장에서 이 종이들을 태우는 ‘의식’을 진행한다. 불꽃과 함께 사라지는 종이는 개인의 고통과 기억을 정화하고, 그 결과물은 다시 전시장으로 옮겨져 타인과 공유되는 공동의 기억으로 재탄생한다.
운영 일정은 오는 4월 25일을 시작으로 5월 30일, 6월 27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각 회차당 선착순 25명 내외로 모집하며, 만 7세 이상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접수는 경기도자미술관 공식 누리집을 통한 사전 예약과 잔여분에 한해 현장 접수도 병행한다.
류인권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전시의 본질적인 메시지를 관람객의 직접적인 체험으로 체득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라며 "개인의 파편화된 기억이 예술이라는 틀 안에서 공동의 가치로 승화되는 과정을 통해 도자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물질적인 흙과 비물질적인 마음의 만남은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쉼'과 '비움'의 의미를 성찰하게 한다. 이번 '마음 의식'은 단순한 체험 행사를 넘어,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예술의 사회적 치유 기능을 수행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