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한 봉사 정신은 육체의 고통마저 잠재웠다. 지난 4월 6일, 강원도 홍천의 육군 제11기동사단(화랑부대)에서는 한 봉사자의 눈물겨운 ‘약속 이행’이 장병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적셨다.
이날 행사는 한국늘사랑회 김상기 회장과 한국용현봉사회가 함께 준비한 군부대 위문 방문으로,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행사의 이면에는 김상기 회장의 남다른 결단이 있었다.
김상기 회장은 최근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오른손 수술을 받았다. 전신마취가 필요한 작지 않은 수술 이었기에, 의료진은 수술 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퇴원을 만류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수개월 전부터 한국용현봉사회와 약속했던 11기동사단 위문 일정을 저버릴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반드시 돌아와 재입원하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병원을 나섰다.
이른 새벽, 김 회장의 아내가 직접 운전대를 잡은 차량은 홍천으로 향했다. 한국용현봉사회의 후원금 200만원과 금강종합건설(주)의 100만원 후원을 포함해 총 3천만원 상당의 위문품이 차 안에 가득 실렸다. 김 회장은 차량의 진동이 수술 부위에 고통을 줄 때마다 고통을 참아내면서도, 장병들을 만난다는 기쁨 하나로 긴 여정을 견뎌냈다

현장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대거 함께했다. 김종연 11기동사단장을 비롯해 한국용현봉사회 김시진 고문, 안윤덕 이사장 및 봉사회원들이 자리를 지켰고, 문선옥 홍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이규학 씨, 김봉기 씨, 김진환 씨 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김상기 회장은 위문 현장에서 “오늘 내 눈에 보이는 것이 희망이고, 내 귀에 들리는 것이 기쁨” 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때로는 돌부리에 채이고 거센 물살에 휩쓸리 기도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호흡하는 여러분이 있기에 웃을 수 있다”며, “내 이름을 불 러주는 이가 있고, 내 부름에 대답해주는 장병 여러분이 있어 오늘 하루가 너무나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종연 사단장은 “수술 직후의 몸으로 직접 부대까지 찾아주신 김상기 회장님의 헌신적인 모습 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보여주신 뜨거운 애국심과 봉사 정신은 우리 장병들에게 그 어떤 위 문품보다 큰 교육이 될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30년 베테랑 저널리스트의 시각에서 볼 때, 이번 위문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선 ‘신의(信義)’의 실천이다. 자신의 안위보다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약속을 우선시한 김상기 회장의 행보는 이기 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고 있다.
현장 소식을 접한 군인 가족들과 지역 주민들은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대한민국 육군이 든든하게 버틸 수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고통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소통의 귀를 열어둔 김 회장의 ‘긍정 에너지’가 4월의 봄바람을 타고 군부대 담장을 넘어 온 국민의 마음속 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