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숨ON] 너무 인간적인 순간

 

이미지=Chat gpt 생성

 

기분 좋게 맥주를 마시고 집에 오는 길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웃고, 떠들고,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집 엘리베이터를 탔다.

청소년으로 보이는 학생과 나, 둘만 있는 공간.

그 짧은 순간에 생각할 틈도 없이 일이 벌어졌다.


정말 막을 틈도 없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방귀가 나왔다.

순간 너무 당황스럽고 민망하고 어이가 없었다.
이게 지금 진정 내게 일어난 일인가 싶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왜 꼭 이런 순간은
늘 이렇게 갑자기 오는 걸까.

 

다행히 그는 바로 다음 층에서 내렸다.
하지만 나는 혼자 남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괜히 더 어색해져 한참을 서 있었다.

 

머리로는 안다.
이건 그냥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그런데도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 나 혼자만
이런 실수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생각해보면 사람이란 게 원래 그렇다.
완벽하게 살고 싶지만 너무도 인간적인 순간들 앞에서
자꾸 웃기고, 자꾸 민망해진다.

맥주의 기운이 남아서 일까
많이 부끄러웠던 오늘이 이상하게도 나쁘지만은 않다.

 

품격은 잠시 내려놓았지만, 웃음은 챙겨온 맥주 같은 밤이었습니다.

 

작성 2026.04.10 00:34 수정 2026.04.1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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