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속에서 피어난 희망의 노래
[더인사이트뉴스 박주환 기자]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도심의 화려함을 뒤로하고 차로 수 시간을 달려야 도착했던 그곳. 외부 세계와는 단절된 채 거친 정글의 삶을 이어가던 원주민 마을에 한 한국인 남자가 발을 내디뎠다. 그의 손에는 일시적인 위안을 주는 화려한 구호물품보다 현지인들의 거칠고 투박한 손을 맞잡을 뜨거운 진심이 들려 있었다. 코말미션 선교회의 김철석 대표가 말레이시아와 처음 인연을 맺었던 20여 년 전의 풍경이다.
당시 사람들은 그에게 물었다. 왜 하필 그 척박하고 위험한 말레이시아의 오지였느냐고. 김 대표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미소로 답한다.
“사랑이 필요한 곳에 국경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들이 나를 간절히 필요로 했고, 나는 그들의 맑은 눈망울 속에서 오히려 살아갈 희망을 발견했을 뿐이다”
그렇게 시작된 한 남자의 진심 어린 행보는 오늘날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김철석식 나눔’의 위대한 서막이 되었다.
◆(재)코말미션 선교회, 자립을 향한 끈질긴 동행과 헌신
(재)코말(KOMAL)미션 선교회는 코리아(Korea)와 말레이시아(Malaysia)의 결합어다. 이름처럼 두 나라를 사랑으로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김 대표가 이끄는 이곳은 일회성 기부나 과시용 행사를 철저히 배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신 그들이 주목하는 것은 현지인들의 ‘자립’과 ‘미래’다.
당시 정글 속에 뿌려졌던 작은 사랑의 씨앗은 이제 거대한 희망의 나무로 자라났다. 그동안 선교회가 세운 교회들은 단순히 종교적 공간에 머물지 않았다. 그곳은 마을의 회관이자, 아이들의 학교이며, 아픈 이들을 위한 간이 진료소가 되었다. 특히 김 대표가 공을 들인 ‘도서관 건립 사역’은 교육의 기회가 전무했던 원주민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해주었다.
또한, 생존과 직결된 ‘우물 파주기 사업’은 마을의 풍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아이들이 흙탕물을 마시고 수인성 질병에 시달리는 것을 보며 잠을 이룰 수 없었다던 그는 직접 삽을 들고 현장을 누볐다. 맑은 지하수가 솟구치던 날, 원주민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췄던 춤은 그가 말하는 사역의 가장 큰 보람이다. 현재 그의 행보는 말레이시아에 머물지 않고 조지아, 몽골, 캄보디아, 남수단 등 전 세계 오지 선교사들을 영적·물적으로 후원하는 거대한 네트워크로 확장되고 있다.
◆(재)코말미션 선교회 사역 20주년, “함께한 이들에게 깊은 감사”
김철석 대표는 설립 20주년을 맞아 그간의 여정을 함께한 동역자와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대표는 혼자서는 갈 수 없었던 길을 여러분이 계셨기에 올 수 있었다며 사역의 공을 돌렸다.
“진흙탕 길을 함께 걷고 우물을 파며 흘린 땀방울이 모여 세상을 조금 더 밝게 만들 수 있었다. 밤낮으로 헌신한 동역자들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후원자들 덕분에 가능했던 시간이었다. 보내주신 사랑의 온기를 잊지 않고, 앞으로도 가장 낮은 곳을 향해 흐르는 '사랑의 기록'을 멈추지 않고 써 내려가겠다”
(재)코말미션 선교회는 앞으로도 국내외 소외 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섬김과 구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희망천사운동본부가 일궈낸 국내 사역의 기적
김철석 대표는 국내에서도 ‘희망천사운동본부’라는 이름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밝히는 등불이 되고 있다. 그가 본부장으로 있는 희망천사운동본부는 제도권의 지원 체계가 미처 닿지 못하는 이웃들을 위한 든든한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자처한다.
김 대표의 봉사 철학 뿌리는 깊은 ‘효(孝)’에 있다.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었거나 부모님께 못다 한 효도를 가슴에 품고 사는 그는 늘 "내 주변의 소외된 어르신들이 곧 나의 부모님"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독거노인 돌봄 사역의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그는 (주)예사랑노인전문요양원의 국장으로 재직하며 쌓은 전문적인 복지 지식을 봉사 현장에 그대로 녹여냈다. 단순히 물품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 도배와 장판을 바꾸고,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우들에게는 실질적인 수술비를 지원하는 등 ‘생존형 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소년소녀가장과 탈북민 자립 지원은 그가 가장 정성을 쏟는 분야다. “미래 세대가 경제적 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그는 매달 수많은 장학생에게 희망의 사다리를 놓아주고 있다. 그에게 나눔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지탱해 주는 구체적인 행동이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동하는 지성’
김철석 대표의 활동이 특별한 이유는 그가 결코 ‘책상 위’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거창한 행정적 틀이나 관료적인 절차에 얽매여 서류 작업에 치중하기보다,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현장을 한 번 더 방문하는 것을 택한다. 복잡한 보고서가 채워줄 수 없는 현장의 갈증과 소외된 이웃의 눈물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평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당장 배가 고픈 이웃에게 건네는 따뜻한 밥 한 끼의 온기”라고 강조한다. 이처럼 낮은 곳을 향한 그의 진실된 행보는 사회적으로도 큰 인정을 받았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사회공헌 부문 대상을 수상한 것은 그의 헌신에 대한 작은 증거일 뿐이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영예마저도 “나눔의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는 봉사자들의 몫”이라며 모든 공을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상패의 무게보다 이웃의 삶이 변하는 무게를 더 소중히 여기는 리더십이다.
◆나눔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삶의 습관
김철석 대표는 우리 사회에 한 가지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나눔은 돈이 많아서 하는 것이 아니며 마음의 여유가 넘쳐서 하는 것도 아니다. 나눔은 그냥 ‘습관’이 되어야 한다. 내가 가진 것 중 아주 작은 일부를 떼어내는 연습이 모일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온도가 올라간다”
김철석 대표는 앞으로 코말 선교회와 희망천사운동본부를 통해 더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나눔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원주민 아이들이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며 꿈을 키우고, 국내 소외된 이웃들이 그의 손을 잡으며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는 한 그의 시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제 개인의 봉사를 넘어, 많은 이들이 나눔의 기쁨에 동참할 수 있는 ‘나눔의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세상을 밝히는 이름 없는 천사의 등불
한 사람의 인생이 수만 명의 삶에 희망의 씨앗을 뿌릴 수 있다는 것을 김철석 대표는 삶 전체로 증명해 보였다. 화려한 수식어나 거창한 구호보다 묵묵한 실천이, 딱딱한 법인 명칭보다 따뜻한 손길이 더 절실한 시대다.
오늘도 그는 이름 없는 봉사자들과 함께 현장으로 향한다. 그의 등 뒤로 비치는 햇살은 마치 그가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사랑처럼 따스하고 강렬했다. 우리 사회에 제2, 제3의 김철석이 나타나 이 땅의 어둠을 밝혀주기를 기대하며, 그의 고귀한 여정에 깊은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그가 정글 속에 심었던 그 작은 희망은 이제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거대한 사랑의 지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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