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디지털삼국지④ 투표보다 정확한 빅데이터 정치, 거번테크가 온다

85년생 동갑내기 천재들의 격돌, 실리콘밸리와 딥시크의 AI 내전

투표는 구시대 유물인가? 창샤에서 시작된 거번테크 실험

투표함이 사라지고 14억 빅데이터가 결정하는 인공 민주주의

실리콘밸리의 숨은 주역, 중국 본토와 미국 유학파의 AI 내전 
실리콘밸리의 심장부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에 가보면 익숙한 동양인 얼굴들을 쉽게 마주친다. 오죽하면 현재의 AI 전쟁을 두고 

중국 본토에서 공부한 연구자와 미국에서 유학한 중국계 연구자들의 대결

이라는 밈(Meme)이 돌 정도다.

 

그 중심에 1985년생 동갑내기 두 천재가 있다. 미국의 오픈AI를 이끄는 샘 올트먼(Sam Altman)과 중국 딥시크(DeepSeek)의 설립자 량원펑(梁文鋒)이다. 이들의 대결은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을 넘어, AI가 인류의 삶과 통치 방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두고 벌이는 거대한 실험이다.
 

 

투표는 구시대의 유물? 아티피셜 데모크라시의 등장 
중국에서 진행 중인 가장 파격적인 실험은 기술이 정치를 대체하는 거번테크(Govern-Tech)다. 마오쩌둥의 혁명 성지였던 창샤(Changsha, 장사)는 이제 기술 혁명의 성지로 변모했다. 이곳에서 추진되는 아티피셜 데모크라시(인공 민주주의)의 논리는 명확하다. 이병한 교수는

4~5년에 한 번 던지는 투표가 어떻게 민의를 정확히 반영하겠는가? 14억 인민이 매일 스마트폰으로 쏟아내는 천문학적인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다.

라고 하며, 기술을 통해 인민의 뜻을 읽고 정책에 즉각 반영한다는 이 통치술은, 민주주의의 오랜 숙제인 대의(代議)의 불일치를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도전적인 선언이라 했다.

 

에너지가 곧 권력, 성층권에서 전기를 캐다 

이러한 거대 AI 정치를 구현하려면 두 가지 필수 조건이 있다. 바로 무진장한 데이터와 이를 돌릴 압도적인 에너지다. 중국은 14억 인구의 데이터 권력을 쥐었을 뿐 아니라, 에너지 패권에서도 미국을 앞서가고 있다.

 

놀라운 것은 태양광과 풍력의 치명적 약점인 간헐성(날씨에 따른 변동)을 극복하는 방식이다. 지상에 바람이 불지 않으면, 내내 바람이 부는 성층권에 발전기를 띄워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초고압 송전망을 통해 대륙 전체로 보낸다.

 

기술은 이미 통치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지난해 한국은 데이터센터 화재로 온 나라가 마비되는 소동을 겪었다. 반면 중국은 송전망과 에너지 저장 기술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하며 AI 통치 시스템의 하드웨어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AI는 단순히 편리한 도구를 넘어, ‘국가를 어떻게 다스리고 에너지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라는 거버넌스의 핵심이 되었다. 

미·중이 이토록 처절하게 싸우는 이유는, 이 기술을 선점하는 쪽이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데이터 기반의 통치 권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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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4.08 16:31 수정 2026.04.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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