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아트센터는 2026년 3월 30일부터 4월 27일까지 공모전 선정 작가 박병윤의 초대 개인전 《Holes-Look》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구멍(Hole)’과 ‘틈’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인간과 자연, 그리고 존재 간의 관계를 탐구해 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박병윤 작가는 반복되는 도시 구조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내는 감각과 보이지 않는 연결의 의미를 환기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의 작품에서 ‘구멍’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서로를 이어주는 통로이자 인식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기능한다. 콘크리트 환경 속에서 자연을 그리워하는 감각과 벌집 구조를 연상시키는 반복적 형식은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주요 요소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화면 전반을 구성하는 원형의 구멍 구조다. 반복되는 구멍은 대상을 부분적으로 드러내고 감추며, 우리가 세계를 온전히 인식할 수 없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꽃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는 부드러운 색채를 통해 자연의 생명력을 전달하는 동시에, 이를 온전히 바라보지 못하는 현대인의 시선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인물 작업에서는 얼굴이 구멍을 통해 단편적으로 드러나며, 대상이 고정된 의미가 아닌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특히 마릴린 먼로와 같은 대중적 이미지는 반복 구조와 결합되면서 익숙함과 낯섦이 교차하는 새로운 시각적 경험으로 전환된다.
이러한 조형 언어는 평면 회화를 넘어 입체 작업으로도 확장된다. 구멍이 뚫린 구조물은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드러내며 공간 자체를 하나의 관계망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이는 ‘구멍’이라는 개념이 단일한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매체 속에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Holes-Look》은 결국 ‘보는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전시다. 우리는 세계를 온전히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일부만을 인식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한다. 작가는 이러한 불완전한 인식 구조를 드러내며, 비어 있는 공간이 오히려 새로운 연결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한다.
박병윤 작가는 2000년대 이후 부천, 서울, 동경 등지에서 11회의 개인전 및 초대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용인미술협회전, 경기 여류화가회전 등 다양한 단체전에 참여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안젤리 미술관장상(2024),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의 작품은 부천문화원, 팔래스 호텔, The K 갤러리, 하나코 갤러리 등에 소장되어 있다.
엠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현대인의 단절된 감각을 환기하고, 관계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각자의 시선으로 세계를 다시 인식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