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148화 잘할 수 있는 일이라도 충분히 준비해야 하는 이유 (feat. 결혼식 사회)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경험은 방향을 알려줄 뿐, 완성도를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나는 익숙한 일을 대할 때 여전히 준비하고 있는가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Unsplash]

 

익숙함이 만든 가장 위험한 착각

사람은 익숙해질수록 긴장을 놓게 된다. 그리고 그 느슨함은 때로 가장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드러난다. 어제의 꿈은 바로 그 지점을 조용히 비추고 있었다.

 

자신감으로 시작된 순간

꿈속의 나는 결혼식 사회를 맡고 있었다. 실제로도 두 번의 경험이 있었기에, 그날의 나는 특별한 긴장 없이 마이크를 잡고 있었다. 오히려 마음 한편에는 묘한 여유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 그 생각은 편안함을 넘어, 준비를 대신하는 근거처럼 작용하고 있었다.

 

무너지는 흐름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하객들의 시선이 모였고, 나는 자연스럽게 첫 멘트를 이어갔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다음 순서가 떠오르지 않았다.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렸다. 분명 알고 있어야 할 흐름이었지만, 단 하나의 문장도 떠오르지 않았다.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다음이 뭐였지…” 목소리는 흔들렸고, 말은 끊겼으며, 시간은 길게 늘어졌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시선이 나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순간, 한 가지 생각이 또렷하게 떠올랐다. “나는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

 

‘할 수 있다’와 ‘잘 해낸다’의 차이

우리는 종종 ‘할 수 있는 일’과 ‘잘 해낼 수 있는 일’을 같은 의미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 둘은 전혀 다른 차원에 있다. 할 수 있다는 것은 경험과 가능성의 영역이다. 잘 해낸다는 것은 준비와 태도의 영역이다. 익숙함은 우리에게 자신감을 준다. 하지만 그 자신감이 준비를 생략하게 만드는 순간, 결과는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익숙함이 만드는 방심

사람은 한 번 해본 일에 대해 쉽게 안심한다. “이미 해봤으니까 괜찮다.”,“이 정도는 익숙하다.” 그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 말이 준비를 대신하는 순간, 그것은 착각이 된다. 경험은 방향을 알려줄 뿐, 완성도를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나는 익숙한 일을 대할 때 여전히 준비하고 있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준비를 대신하고 있지는 않은가.
최근 내가 맡은 일 중, 가장 철저히 준비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처음처럼 준비하는 태도

꿈이었지만, 그 장면은 분명했다. 문제는 능력이 아니었다. 문제는 태도였다. 그래서 다시 마음에 새긴다. 잘할 수 있는 일일수록,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익숙함에 기대기보다, 매번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마주하는 것. 그 태도가 결과를 만든다.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다짐한다. 자만하지 않겠다. 그리고 준비하겠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6.04.08 10:25 수정 2026.04.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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